엄마 판다 아이바오가 푸바오를 물거나 집어 던지는 등 거칠게 다루는 모습에 강 사육사는 “훈육이냐, 아니냐 판단을 하기 전에 푸바오에게 굉장히 교육적”이라고 말했다.
30일 방송된 tvN STORY 강연 프로그램인 ‘어쩌다 어른’에서 ‘푸바오 할아버지’ 강 사육사는 자이언트 판다에 대해 “식육목의 맹수”라고 강조했다. 겉으로 보기엔 귀여운 곰돌이 같은 자이언트 판다는 알고 보면 날카로운 손·발톱과 강한 송곳니, 강한 두개골을 가지고 있다.
판다들은 태어난 이후 1년 6개월~2년이 되면 독립해야 한다. 아이바오가 푸바오에게 거칠게 대하는 건, 공격과 방어 등 야생에서의 대응 방법을 전수하는 과정이었다. 아이바오가 푸바오를 거칠게 다루는 순간은 사육사도 끼어들 수 없는 상황이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도 엄마 아이바오에게 대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같이 물기도 하고 끌어안고 싸우기도 한다. 결국 공격과 방어를 배우는 학습의 과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교육의 효과였을까? 갑작스럽게 우박이 쏟아져 깜짝 놀랐던 푸바오는 가장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강 사육사는 “신기한 건 엄마 아이바오가 2016년에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긴장했을 때 숨어 들어간 곳이 있었는데, 푸바오가 그곳을 찾아서 들어갔다”고 말했다. 강 사육사는 “엄마에게 교육을 잘 받았구나” 느꼈다며 독립의 과정에 있는 푸바오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확신을 받았다.
강 사육사는 아이바오를 ‘판사임당(판다계의 신사임당)’이라고 불렀다. 아이바오는 출산 교육을 받고 온 듯이 육아를 척척 해냈다. 아이바오는 푸바오가 태어나자마자 본능적으로 품에 안고 새끼를 핥았다. 강 사육사에게는 감동 그 자체의 순간이었다.
수컷 판다는 육아에 전혀 가담하지 않는다. 아빠 판다는 짝짓기가 끝나는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다. 그래서 암컷 판다의 독박 육아가 시작된다. 그렇게 아기 판다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엄마 판다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강 사육사는 아이바오를 통해 판다 육아법을 배웠다. 강 사육사는 아이바오가 하는 대로 그대로 푸바오에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육사의 의도적인 방식보다는, 자연스러운 아이바오의 육아 방식을 따르고 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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