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를 동결하기 위해선, 여성의 선택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동의가 필수다. 남편의 반대로 당장 임신이 어려운 40세 김혜선. 남편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에 냉동 난자까지 고려하는 김혜선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김혜선은 “제가 선택하는 건데도 굳이 남편의 동의가 필요하냐”고 물었다. 의사는 “우리나라 현행법상 남편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생명윤리법)‘에는 난자 또는 정자를 채취할 때는 배우자의 서면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병원에서는 미혼인 경우, 배우자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가족관계증명서 제출을 요청하기도 한다.
29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난임 여부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김혜선의 모습이 담겼다. 김혜선은 이날 생리불순이 잦아져서 홀로 산부인과를 찾았다. 생리불순으로 임신 가능성이 낮아지는 건 아닐지 걱정했다. 신혜선은 피검사 결과를 확인했다. 여성호르몬 수치도 정상이었다.
그런데 난소의 생식능력을 간접적으로 보는 항뮬러호르몬 검사에서 김혜선은 0.33의 수치가 나왔다. 항뮬러호르몬 검사의 경우, 20대의 평균 수치는 4.0~5.0, 35세 전후는 3.0, 폐경에 가까울수록 0에 근접한다. 항뮬러 호르몬 수치가 낮다는 건 배란될 난포가 적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혜선의 난소 나이는 48세 정도로 나왔다.
임신을 못할 수도 있느냐고 묻자 의사는 “못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임신에 관련된 준비를 좀 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로 빨리 임신을 원하시면 의학적인 도움을 받는 게 좋으실 것 같다”며 시험관 시술을 권유하며 “남아있는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를 원치 않는 남편은 산부인과에 문 앞으로도 오지 않으려고 한다. 김혜선은 또 다른 행복을 느끼기 위해 아이를 원하지만, 독일인 남편은 경제적 이유로 아내와 단둘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남편의 반대로 당장의 임신이 어려울 수 있어 냉동 난자를 고민하는 김혜선. 의사는 냉동 난자와 관련해 “최상의 나이는 35세 이전에 하는 게 좋기는 하다”며 “나이별로 난자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최소한 40세 이전에 동결하시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김혜선은 “어떻게 보면 이번 연도가 마지막일 수도 있는 거”라고 걱정했다. 의사는 “사람의 일이라는 게 무조건 칼로 두부 자르듯이 그렇게 볼 수는 없다”면서 “좀 서두르는 게 좋겠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라고 차분히 설명했다. 의사는 걱정하는 김혜선에게 남편을 데리고 오면 자기가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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