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황정민의 봄이다.
영화 ‘서울의 봄’이 지난 27일 영진위 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1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2023년 11월 22일 개봉 이후 65일만의 기록이다.
이로써 ‘서울의 봄’은 ‘도둑들’을 밀어내며 역대 흥행 기록 9위에 자리했다. 한국 영화로는 역대 6위다.
‘서울의 봄’보다 많은 관객을 모집한 한국 영화들을 살펴보면 ‘명량’, ‘극한직업’, ‘국제시장’, ‘베테랑’이 있다.
덕분에 황정민은 자신과 싸움에 돌입했다. 바로 윗 순위인 ‘베테랑’, 그리고 그 위인 ‘국제시장’ 역시 황정민이 주연한 영화다.
‘베테랑’은 최종 스코어가 13,414,484 명, ‘국제시장’은 14,265,682 명이다. ‘서울의 봄’은 지난 28일까지 총 13,037,699 명을 기록 중이다. ‘베테랑’과 격차는 약 40만 명이다.
지난 주말 ‘서울의 봄’의 박스오피스 순위는 ‘시민덕희’, ‘외계+인 2부’, ‘위시’에 이은 4위였다. 26일부터 28일까지 50,760 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두 달간의 흥행 레이스 끝에 다소 힘이 빠진 모양새다. 다만 스크린수는 715개였다는 게 순위 싸움에 희망적인 시그널이다.
‘서울의 봄’과 ‘베테랑’의 순위에 변동이 생기지 않더라도, 황정민은 이미 승자의 자리에 올랐다. 역대 흥행 톱 10 영화 중 무려 세 편의 영화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 단순히 관객수만 셈하다러도 4,000만을 넘어선다.
10위 권 중 ‘명량’은 최민식, ‘신과함께: 죄와 벌’은 차태현, ‘도둑들’은 김혜수, 이정재 등 멀티 캐스팅의 영화다. 복수의 작품에 이름을 올린 배우는 황정민 뿐이다. 황정민에게 ‘현재 대한민국 최고 배우’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이유다.
황정민은 지난 25일 천만 공약을 지키기 위해 정우성과 함께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황정민은 영화의 마지막, 화장실신에 대해 “혼자 기쁨을 만끽하려고 지저분한 화장실에서 밑바닥을 드러내는 모습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 인물을 스스로는 밀어내고 있었다. 누구나 그 인물에 대한 사실을 아니까”라며, “근데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에서 오는 괴리감이 힘들고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베테랑’ 황정민에게도 분명 부담이 됐을 ‘서울의 봄’ 전두광이다. 허나 그는 그 어려운 일을 능히 해냈다.
추운 겨울, 영화계의 위기라는 이 시점에 흥행의 꽃을 피워낸 황정민이다. ‘황정민의 봄’으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과 함께 대한민국 영화계가 활짝 피어나길 바라본다.
사진=
권구현 기자 nine@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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