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포테이토 지수 70%] ‘황야’, 드라마가 살아야 액션도…
‘범죄도시’ 시리즈는 쌍천만 흥행 기록을 써내며 한국 액션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이 영화의 흥행을 가른 액션은 마동석과 허명행 무술감독에게서 탄생했다.
이들이 다시 손잡고 또 다른 액션을 선보인다. 1월26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영화 ‘황야’에서다. 이번엔 주연배우와 무술감독이 아닌 주연배우와 감독으로 의기투합했다.
‘황야’는 대지진 발생 이후 폐허로 변한 세상을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생존자들은 물과 식량 부족 문제에 직면하고, 남산(마동석)과 지완(이준영)은 야생 동물을 사냥해 물물교환으로 생계를 잇는다. 그러던 중 봉사단이라는 곳에서 찾아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미성년자에게 깨끗한 물과 음식을 제공하겠다며 수나(노정의)를 데려간다.
이들의 목적은 인류 존속을 위한 연구에 필요한 실험 대상을 구하는 것으로, 남산은 지완, 봉사단의 실체를 알고 있는 은호(안지혜)와 함께 수나가 잡혀있는 아파트로 향한다.
마동석과 허명행 감독의 영화여서 ‘범죄도시’ 시리즈 같은 통쾌한 액션 영화를 기대할지 모르겠다.
영화 곳곳에서 ‘범죄도시’ 시리즈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지만, 멸망한 세상을 배경으로 한 설정 탓에 통쾌함보다는 황량함이 짙은 액션 영화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버전의 ‘범죄도시’ 시리즈라고나 할까.
이러한 배경이 신선하게 와닿지는 않는다.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게 아닐까 헷갈릴 정도로 그와 유사한 비주얼에 기시감이 느껴진다.
‘범죄도시’ 시리즈와 더불어 ‘황야’ 역시 마동석의 액션에 많이 기댄 영화다. 마동석의 시그니처 액션인 맨주먹보다는 총과 칼, 도끼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점이 ‘범죄도시’ 시리즈와 차별화된 장면들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액션들이 잘 구축된 캐릭터와 드라마 위에서 펼쳐졌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부녀 같은 남산과 수나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이들의 사연에 공감하기 쉽지 않고, 대립하는 인물들에 대한 묘사도 도식적이며, 이들 간의 상당한 능력(힘) 차로 인한 약한 갈등 구조에 이야기가 맥빠지게 흘러간다.
드라마가 살아야 액션도 산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영화, ‘황야’다.
감독: 허명행 / 출연: 마동석, 이희준, 이준영, 노정의, 안지혜 / 장르: 액션 / 공개: 1월26일(넷플릭스) / 러닝타임: 1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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