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아인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수트에 검은색 코트를 입고 등장한 유아인은 앞선 첫 공판 때와 달리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로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공판 전 심경을 묻는 취재진 말에 “법정에서 밝히겠다”는 짧은 말만 남긴 채 법원으로 들어갔다.
이날 공판에서 유아인 측은 프로포폴 투약과 대마 흡연은 인정했지만, 대마 흡연 교사와 증거인멸 교사 혐의는 모두 부인했다.
유아인의 변호인은 “대중의 관심을 받는 삶을 살아오면서 오래전부터 우울증·공황장애·수면장애를 앓았다”며 “그 과정에서 여러 시술을 받으며 조금씩 수면마취제 투약 의존성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고 의존성이 있는 상황에서 투약이 이뤄진 점은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시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의사들의 전문적 판단 하에 처방을 받아 투약이 이뤄졌다”며 “피고인이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가족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직접 처방받아 약사에게서 구매했다”며 부정했다.
그 밖에도 미국 체류 중 일행인 유튜버 헤어몬(본명 김우준)에게 대마 흡연을 권유한 혐의, 증거 인멸 교사 혐의 등은 부인했다.
또 유아인과 지인 최 씨의 대마 흡연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공동 범행인 세 차례 대마 흡연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아인과 최 씨 역시 “변호인 의견과 같다”며 말을 아꼈다. 공판을 마치고 나온 유아인은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차량에 탑승했다.
배우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로포폴 뿐만 아니라 대마·미다졸람·케타민·레미마졸람 등 다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 다른 사람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대리 처방받은 혐의도 따른다.
유아인의 다음 공판은 오는 3월 5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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