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 논란 속 통합과 글로벌 확장에 방점…이달 쇄신TF 만들어 과제 점검
“막중한 책임감…사회적 기대와 눈높이에 부응 노력”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오명언 기자 =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9일 권기수(53)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음악콘텐츠부문장과 장윤중(44)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하며 쇄신을 예고했다.
두 공동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엔터의 내부 통합과 안정, 글로벌 진출 등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특히 권 내정자는 통합과 안정에 초점을 둔 이른바 ‘안살림’, 장 내정자는 글로벌 외연 확장에서 각각 역할을 맡게 된다.
권 내정자는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합병 당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최고재무책임자(CFO)였다.
2021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멜론을 합친 카카오엔터 출범 당시에도 시너지센터장을 맡는 등 조직 융합에서 전문성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장 내정자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보유해 K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아시아 허브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카카오엔터 GSO로서 북미 통합법인 대표와 SM엔터 최고사업책임자(CBO)를 겸해왔다. 특히 40대 중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인 만큼 조직에 새바람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공동대표 내정자는 추후 이사회와 주주 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 절차를 거쳐 대표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는 이달 내로 쇄신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한다.
두 내정자가 공식 취임에 앞서 TF장을 맡고 사내는 물론 파트너사, 사외 이해관계자 등과도 만나 쇄신 과제들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들은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리더십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회적 기대와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대표 내정으로 2021년 3월 카카오엔터가 공식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대표가 교체되게 됐다.
지금까지는 김성수 대표가 음악·영상·디지털 등 콘텐츠 사업을, 이진수 대표가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사업을 맡았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부터 각종 사법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먼저 카카오엔터의 SM엔터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혐의가 제기됐고, 현재 카카오와 관계자들을 상대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시세보다 비싸게 200억원에 사들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과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 등이 서울남부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경영 실패와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내부 목소리도 높아졌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카카오 노조)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진행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악화했음에도 노사 간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김성수·이진수 공동대표의 퇴진을 촉구해왔다.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엔터가 새 대표를 내정하면서 전환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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