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솜·안재홍, 불륜 커플 쫓는 부부로 호흡…오는 19일 공개
파격적이고 수위 높은 장면도…”스스로 내려놓고 더 과감하게”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시나리오를 봤는데, 어느 작품과도 닮은 구석이 없었어요. 처음 보는 이야기였고, 독창적인 전개에 강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불륜 커플을 추적하는 섹스리스 부부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티빙 새 오리지널 시리즈 ‘LTNS'(Long Time No Sex)가 오는 19일 베일을 벗는다.
주연을 맡은 배우 안재홍은 17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LTNS’ 제작발표회에서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LTNS’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부부 관계마저 소원해진 5년차 부부 우진과 사무엘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남녀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3성급 호텔 프런트에서 일하는 우진과 택시 운전사 사무엘은 불륜 커플을 미행해 증거를 수집하고, 불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큰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한다.
안재홍은 대기업 사원으로 일하다가 퇴사한 사무엘을 연기한다. 위로 누나만 셋인 기독교 집안에서 막내아들로 태어나 딱히 큰 어려움 없이 왕자처럼 자랐지만, 사업에 실패한 뒤 현재는 극심한 우울과 무기력에 빠진 인물이다.
안재홍은 “사무엘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아서 답답하기도 하고, 다정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차가운 면도 지니고 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는 “생활 연기의 끝판왕을 한번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며 “현실적인데 너무 웃기고, 내 얘기 같은데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런 작품의 블랙 코미디다운 느낌을 잘 표현해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뉘앙스가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미를 반 정도 올리느냐, 내리느냐에 따라 말이 가진 힘이 다르게 전달되는데, 대본 속 그 의미를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안재홍은 영화 ‘소공녀’에서 연인 사이로 함께 출연했던 이솜과 재회해 이번에는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기혼자 역은 처음이라는 그는 “삶의 희로애락을 다 표현할 수 있는 부부 연기를 펼치면서 폭넓은 감정의 파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한 가정의 거실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사실적인 감흥을 드리고 싶었다”며 “그냥 부부가 널브러져 앉아있어도 그 둘의 드라마가 느껴지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솜 씨와 전작에서 호흡을 맞춰봤기에 더 수월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솜은 살아가기 위해 두꺼운 가면을 쓰고 살고 있지만, 그 가면 속에 얇고 깨지기 쉬운 유리 같은 내면을 숨기고 있는 우진을 연기한다.
과감한 19금 연기에 도전한 이솜은 “대본을 너무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현장에는 스스로를 내려놓고 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어떻게 해야 더 웃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오히려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라면서 감독님에게 먼저 과감하게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LTNS는 영화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과 ‘윤희에게’의 임대형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둘이 함께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전 감독은 “요즘 시대에 필요한 자극과 풍자를 담고 싶었다”며 “블랙 코미디라는 장르에 충실하게 무조건 재미있고,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륜과 섹스라는 소재가 파격적으로 느껴질 수는 있지만, 사실 하고 싶은 얘기는 따로 있다. 부부관계든, 직업이든, 꿈이든 간에 우리 모두 한때 뜨거웠던 시절이 있을 텐데, 그걸 잃어버린 현대인의 초상을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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