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 8관왕 ‘성난 사람들’, 어떤 이야기?
“형은 모두를 위해 열심히 일해요. 자기 자신만 빼고요. 불행한 게 눈에 보여요.”
16일(이하 한국시간) 세계 최고 권위의 TV부문상인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TV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 8개 부문 트로피를 거머쥔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의 대사이다.
‘성난 사람들’은 지난해 4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돼 5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에 올랐고, “근래 가장 활기차고 놀랍고 통찰력 있는 작품”(뉴욕타임스) 등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한국계 이성진 감독을 비롯해 스티븐 연, 영 마지노, 데이비드 최, 조셉 리, 애슐리 박, 저스틴 민 등 한국계 미국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연출자와 출연진의 면면에서 읽을 수 있듯, ‘성난 사람들’은 한인 미국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소재 삼았다.
극중 한인 2세로 우울하고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던 한인 2세 청년(스티븐 연)이 우연히 운전 도중 또 다른 아시아계 여성(앨리 웡)과 시비가 붙어 처절한 분노로 맞서다 끝내 파국으로 내몰리는 이야기이다.
주연 스티븐 연과 앨리 웡의 극중 치열한 갈등과 그 과정에서 빚어내는 이야기는 고단하거나 외롭거나 힘겨운 일상을 이어가야 하는 이민자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사회의 소외와 고독, 부조리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이에 힘입어 ‘성난 사람들’은 올해 미국의 주요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잇따라 거머쥐었다.
작품은 15일 미국 비평가들이 주는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작품상과 남녀주연상과 여우조연상(마리아 벨로)을 받았다. 또 8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작품상과 남녀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16일 TV부문상인 에미상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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