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는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간극장’에 사제지간 커플 러브 스토리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인간극장’에는 ‘나는 선생님과 결혼했다’ 에피소드가 공개되고 있다. 해당 에피소드 주인공은 사제지간에서 부부가 된 8살 차 커플, 박민혁(27) 씨와 국혜민(35) 씨다. 민혁 씨와 혜민 씨는 현재 둘 다 모두 과학교사다. 혜민 씨는 10년 차 생명과학 교사, 민혁 씨는 2년 차 물리 교사다.
두 사람 인연은 고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됐다. 혜민 씨는 민혁 씨가 고3이었을 당시 담임선생님이었다. 혜민 씨는 민혁 씨를 ‘공부 잘하는 모범생, 전교 1등 하는 전교 회장’ 정도로 기억했다. 하지만 민혁 씨는 혜민 씨가 고3 담임선생님이 됐을 때 쾌재를 불렀다. 풋풋한 마음으로 짝사랑하던 과학 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 민혁 씨는 ‘(졸업하고 나서) 언젠가 멋진 남자가 되어 선생님 앞에 다시 나타나야지’하는 각오를 했었다고 뒤늦게 고백했다.
반면 혜민 씨에게 제자 민혁은 그저 붙임성 좋고 공부 잘하는 착한 학생이었을 뿐이었다. 독일로 이민 갔던 민혁 씨는 졸업 1년 후 혜민 씨를 다시 찾았다. 이민 떠나기 전 ‘1년이 되는 날 반드시 오겠다’던 말을 정말로 지킨 민혁 씨였다. 혜민 씨는 그제야 어렴풋이 제자의 진심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다시 독일로 돌아가기 전까지 매일 만나면서 두 사람은 싹트는 감정을 느꼈고, 그 마음은 사랑이었다. 하지만 혜민 씨는 ‘제자와 선생’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여러 번 망설였다고 고백했다. 마음 고생했던 그때를 생각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결국 두 사람은 사제지간이 아닌 연인 관계로 사이가 발전했고, 혜민 씨는 남자친구인 민혁 씨를 보러 독일로 날아갔다. 이때 혜민 씨를 만난 민혁 씨 엄마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러브스토리가 떠올렸다. 그는 아들의 옛 담임선생님이 예비 며느리라는 걸 육감적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혜민 씨 엄마 역시 ‘돈과 나이 때문만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말을 남기며 민혁 씨를 사위로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양가 부모님 반대라는 큰 산은 가뿐히 넘겼다.
결혼 당시 민혁 씨 나이는 21살, 통장 잔고는 713원이었다. 하지만 민혁 씨는 육아하며 사범대에 진학해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조기 졸업에 성공했고 이후 혜민 씨와 같은 과학 교사가 됐다. 민혁 씨와 혜민 씨는 결혼 이후에도 짬짬이 연애하듯 사는 모습을 공개했다. 학교가 일찍 끝나면 서로 학교로 달려가 아이들 하원 시간까지 떡볶이도 먹고 풋풋한 커플의 데이트를 즐겼다.
이들 부부는 지나온 사랑 이야기를 4개월 전부터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8살 연상연하 사제지간에서 부부’라는 타이틀로 세간 주목을 받았다. 어느덧 결혼 6주년이라는 민혁 씨와 혜민 씨는 ‘인간극장’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새해 사랑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두 사람 사연은 방송으로 공개된 직후 여러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SNS, 포털 사이트 등에 올라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민혁 씨와 혜민 씨 생생한 러브 스토리가 담긴 ‘나는 선생님과 결혼했다’ 에피소드는 오는 19일까지 ‘인간극장’에서 매일 1편씩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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