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시사·교양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를 전격 통보했다.
SBS는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를 결정하고 지난 8일 담당 PD에게 이를 통보했다고 16일 스포티비뉴스가 보도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는 SBS 시사교양 본부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1998년 5월 6일 첫 방송이 시작돼 SBS의 명실상부 대표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MC 임성훈과 박소현 역시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단 한 차례 외에는 프로그램을 떠난 적 없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패널로는 현재는 이윤아 아나운서와 가수 딘딘이 담당하고 있다. 참고로 이 둘 이외에는 여자는 이성미(3년), 박미선(9년), 김자옥(2년), 한혜린(2개월), 김민지(2년 6개월)가, 남자는 박광수(6년), 표진인(7년), 변기수(2년 6개월)가 했다.
SBS는 최근 “프로그램이 오래된 느낌을 주고 경쟁력이 없다. 방송국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자”며 시사교양본부에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그러자 시사교양본부 소속 PD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시사교양본부 평PD들은 이러한 혼란에 대해 “12일에 열린 시사교양본부 정기 평PD회의에서야 시사교양국장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에 대한 시사교양본부의 입장은 ‘프로그램 폐지를 반대한다. 편성 측에 시간대 이동을 요청했다’였다. 우리는 그 말을 믿기로 했다. 지금은 힘을 모아 ‘세상에 이런 일이’를 지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평가 기준에는 수익만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 담당하는 역할까지 아우르는 무형의 가치도 포함돼야 마땅하다.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은 본부 전체의 인재 양성 과정, 인력과 자원 배분의 문제를 뒤흔드는 중요한 일이다.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설득의 과정이 없이 결정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 결정에 맞서겠다는 본부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며 동시에 그 과정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본부장 이하 국장 및 CP들은 시사교양본부의 상징과 같은 이 프로그램의 폐지를 막겠다는 약속을 지켜내야 한다. ‘세상에 이런 일이’를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프로그램을 잃는 것이 아니라 시사교양본부를 이끌어가는 보직자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까지 잃게 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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