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KBS가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내 독도가 포함된 지도 이미지를 뉴스에 사용해 논란이다. 심지어 사과나 해명도 없이 슬그머니 삭제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1 ‘KBS 뉴스9’는 북한이 이날 낮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문제의 지도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날 KBS는 “일본 방위성은 최고 고도가 50km 이상이었고, 일본 배타적경제수역 밖 동해상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는 멘트와 함께,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자국 배타적 경제수역 경계로 삼은 일본의 주장이 고스란히 반영된 지도 그래픽 이미지를 자료화면으로 내보냈다. 울릉도는 일본이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 밖에, 독도는 배타적경제수역 내에 포함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주장 배타적경제수역”이라는 설명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한국 공영방송의 메인 뉴스가 일본의 일방적 주장대로 독도가 버젓이 일본 측 수역에 있는 것으로 표기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다.
심지어 KBS는 문제를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해당 꼭지를 유튜브 및 포털용으로 재가공하면서 문제가 된 자료 화면을 슬그머니 삭제하고 미사일 발사 영상으로 대체했다. 누리꾼들은 “개탄스럽다” “생방에 내보낸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이미지는 뺸 거냐”며 비난했다.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이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어이없는 일이 또 벌어졌다”며 “어제 저녁 방송된 KBS1 ‘뉴스9’에서 대한민국 독도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에 포함된 그래픽 지도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배타적경제수역 경계로 주장하는 일본의 입장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꼬집었다.
서경덕 교수는 “‘일본 주장 배타적경제수역’이라는 설명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일본의 일방적 주장대로 독도가 버젓이 일본 측 수역에 있는 것으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한건 분명히 잘못한 일”이라며 “요즘 공공기관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최근 국방부가 발간한 장병 정신교육 자료에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기술하는가 하면, 다수의 한반도 지도에 독도가 전혀 표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서 교수는 “특히 공공기관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발생하는 건 일본에게 빌미를 제공하는 꼴밖에 안된다. 정말이지 정신차려야만 한다”며 “공공기관은 앞으로 더욱더 주의를 기울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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