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7일,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서 앞 세 차례 포토라인에 섰던 배우 이선균 씨가 숨졌다. 경찰이 그를 마약 관련 혐의로 내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지 70일째 된 날이었다.
동료 문화계 인물들을 중심으로 과연 경찰의 수사 과정과 언론이 올바르게 작동했는지 여러 문제가 제기되었다. MBC ‘PD수첩’은 마약 수사 담당 검사 출신 변호사, 심리학과 교수, 인권활동가 등 전문가들의 심층 분석을 통해 배우 故 이선균 씨의 마지막 70일의 시간을 되짚어 본다.
유흥업소 종사자인 피의자 김 씨의 진술에 따라 경찰은 배우 이선균 씨를 입건했다. ‘PD수첩’은 이 씨의 마약 혐의를 진술한 김 씨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입수했다. ‘PD수첩’의 검토 결과, 11차례의 피의자 신문에서 경찰과 김 씨가 ‘이선균’ 씨를 언급한 것이 196번으로 확인됐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마약 관련 혐의로 유흥업소 종사자 김씨를 처음 조사한 건 지난해 10월 19일. 첫 피의자 신문 종료 시각은 이날 14시 19분경이었다. 그런데 불과 3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17시 17분경, 한 언론사는 배우 이선균 씨가 마약 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수사기관에서 알려주지 않는다면 알 수 없는 사실이었다. ‘PD수첩’은 해당 기사를 보도한 기자에게, 해당 정보를 알게 된 배경에 관해 물었다.
배우 이선균 씨에 대한 간이 시약 검사(소변), 모발과 체모 정밀 감정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그런데 약 한 달 후 경찰은 또다시 이 씨를 소환했다. 세 번의 공개 소환마다 그가 경찰에 출석하는 모습이 실시간 보도됐다. ‘PD수첩’은 배우 이 씨의 소환 일자를 취재진이 알 수 있었던 이유와 3차 조사에서 당사자의 비공개 출석 요구가 이뤄지지 않은 경찰에게 이유를 물었다.
지난 1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9개의 문화예술 관련 단체와 약 2천여 명의 문화예술인들이 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과 관련해 수사당국에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또한 언론 및 미디어의 보도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공익적 목적에서 이뤄졌는지 질문하는 등 무분별한 사생활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PD수첩’은 마약 사건과 관련해 유명인의 피의사실공표 문제 및 경찰의 실적 위주 마약 수사 의혹의 배경과 문제점을 살펴본다.
MBC ‘PD수첩’ <70일, 故 이선균 배우의 마지막 시간>은 오는 1월 16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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