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넷플릭스 ‘성난 사람들'(BEEF)이 골든글로브에 이어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제 29회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가 14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가운데 ‘성난 사람들’은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 여우조연상(마리아 벨로) 등 4관왕을 휩쓸었다.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모두 수상하는 기염을 토한 것.
‘성난 사람들’은 지난 7일 열린 제 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 등 3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저력을 드러냈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는 북미 방송 및 영화 비평가로 구성된 CCA(The Critics Choice Association)가 주관하는 대중문화 시상식이다.
‘성난 사람들’은 15일 열리는 에미상 시상식에서도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기대가 크다. 할리우드 방송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까지 휩쓸지 할리우드 어워즈 시즌을 맞아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
‘성난 사람들’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이민자 남자 대니(스티븐 연)과 우울한 삶을 사는 부잣집 여자 에이미(엘리 웡)이 운전 중 시비가 붙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블랙 코미디 드라마다. 한국계 이성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스티븐 연, 조셉 리, 영 마지노 등 한국계 미국 배우가 대거 출연했다. 10부작 전편이 지난해 4월 공개돼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스티븐 연은 한국계 배우 최초로 지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크리틱스 초이스를 석권하면서 화제를 집중시켰다.
이는 2021년 윤여정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긴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돌풍을 연상시킨다. ‘미나리’ 역시 한국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를 담담하고도 처연하게 그렸는데, 역시 스티븐 연이 남자 주연으로 출연한 데다 한국계 정이삭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제작사 또한 A24로 같다. ‘미나리’ 이후 3년 만에 한국인 이민자의 이야기가 또 다시 어워즈 시즌을 흔들고 있는 셈이다.
한편 티빙의 ‘몸값’, 넷플릭스 ‘더 글로리’와 ‘마스크걸’, 디즈니+ ‘무빙’이 이번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넷플릭스 ‘뤼팽'(프랑스)가 수상하며 고배를 마셨다.
영화 부문에서 수상 기대감이 높았던 ‘패스트 라이브즈’도 무관에 그쳤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패스트 라이브즈’는 영화 부문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그레타 리)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와 마찬가지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연기 앙상블상, 시각효과상, 편집상, 촬영상, 음악상 등 8개 부문을 휩쓸며 최다 수상작이 됐다.
여우주연상은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이, 남우주연상은 ‘바튼 아카데미'(The Holdovers)의 폴 지아마티가 받았다. 외국어영화상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추락의 해부’가 수상했다.
TV 부문에서는 HBO ‘석세션’이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을, FX의 ‘더 베어’가 코미디 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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