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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연 ‘성난 사람들’ 남녀주연상·작품상 4관왕 석권

배우 스티븐 연과 이성진 감독이 합작한 ‘성난 사람들’이 미국 주요 시상식을 휩쓸고 있다. 한국계 배우와 감독이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동양인의 삶을 녹여낸 이야기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데 이어 그 완성도 높은 작품성까지 인정받고 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비프·Beef)이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에서 작품상(미니시리즈)과 남녀 주연상, 여우 조연상까지 주요 부문 4관왕을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스티븐 연과 앨리 웡은 남녀 주연상을 거머 쥐었다. 이들과 호흡을 맞춘 마리아 벨로 역시 여우 조연상에 호명됐다. ‘성난 사람들’은 최고 영예인 작품상까지 차지하면서 지난 8일 열린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드라마 부문) 3관왕에 이어 또 한번 2023년 최고의 작품임을 인정받았다.

● 조연상 마리아 벨로 “천재 이성진 감독에 감사하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매년 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가 진행하는 시상식으로 영화와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등으로 나눠 수상자(작)을 선정한다.

‘성난 사람들’은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른 ‘파고 5’를 비롯해 브리 라슨 주연의 ‘레슨 인 케미스트리’, 맷 보머가 주연한 ‘길 위의 연인들’ 등과 트로피를 놓고 겨뤘다. 할리우드의 쟁쟁한 제작진과 배우들이 뭉친 작품들과 경쟁해 연이어 작품상을 차지하면서 완성도를 거듭 인정받았다.

스티븐 연 역시 지난 골든 글로브에서 한국계 배우로는 처음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데 이어 크리스틱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남우주연상을 차지하면서 현재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아시안 배우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행보를 증명했다.

무엇보다 ‘성난 사람들’의 두 주인공인 스티븐 연과 앨리 웡이 나란히 남녀 주연상을 석권하는 수상 성과도 눈에 띈다. 중국계 미국인인 앨리 웡은 코미디언이자 작가로도 활동하는 배우로 이번 작품에서 스티븐 연과 팽팽한 연기 대결을 벌이면서 시리즈 성공을 이끌었다.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재미동포 일용직 노동자 대니 조(스티븐 연)가 일상이 불만 투성인 베트남계 미국인 사업가 에이비 라우(앨리 웡)와 우연히 난폭 운전 시비가 붙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분노와 불만으로 가득찬 현대인의 내면이 어떤 불상사를 야기하는지 집요하게 파고든 작품으로 지난해 4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10부작 드라마다.

● 에미상에서 과연 몇 관왕 오를까

‘성난 사람들’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이성진 감독 역시 한국계 미국인이다. 한국 이름으로 ‘성난 사람들’ 크래디트를 올린 그는 골든 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작품상을 휩쓸면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마리아 벨로는 수상 직후 “천재 이성진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가장 먼저 인사했다.

스티븐 연 역시 ‘성난 사람들’을 함께 작업한 배우들의 이름을 호명하고 감사를 전했고 동시에 제작사인 A24 및 넷플릭스를 언급하면서 감사를 표했다. 앨리 웡 역시 수상 직후 스티븐 연과 이성진 감독의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성난 사람들’의 이성진 감독과 스티븐 연, 앨리 웡 등은 이제 16일 열리는 제75회 에미상을 노린다. 작품상과 각본상, 남녀 주연상 등 총 11개 후보에 오른 ‘성난 사람들’은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 등 주요 부문에서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로 꼽힌다.

맥스EN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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