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찬다 3’ 안정환 감독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선물의 주인공은 바로 박항서 감독이었다.
14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3’에서는 네덜란드에서 히딩크 감독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히딩크 감독은 박 감독을 보고 깜짝 놀라 두 팔 벌렸다. 놀람도 잠시 이내 달려 나가 마주 보고 장난을 쳤다. 두 사람은 꼭 끌어안았다.
히딩크 감독과 박항서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감독과 코치로 의기투합했다. 히딩크는 박항서 감독의 가슴을 치며 “나의 친구”라며 “만나서 반갑다”고 말을 건넸다. 박 감독도 히딩크 감독을 보고 감격하며 “오랜만”이라고 화답했다. 박 감독은 히딩크 감독의 손을 두 손으로 꽉 잡았다. 결국 히딩크 감독은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고 두 사람은 다시 손을 맞잡았다.
히딩크 감독은 “박항서에게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만약 그가 없었다면 그 성공은 없었을 것”이라고 그의 헌신에 고마워했다. 히딩크 감독의 말에 박항서 감독은 말없이 땅을 바라봤다. 고개를 들지 못하는 박항서 감독은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이었다. 결국 박 감독은 훌쩍이며 눈물을 흘렸고 히딩크 감독은 박 감독의 등을 쓰다듬으며 달랬다.
히딩크는 자기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으로 안정환, 김남일을 꼽았다. 히딩크는 그 이유에 대해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감독과 코치가 되어 찾아온 제자들을 한참을 번갈아 바라보다 조용히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었다. 히딩크는 “2002년 나도 나만의 코칭스태프를 만들었다”며 박항서, 정해성, 김현태 코치를 언급했다.
안정환은 히딩크 감독과 항상 만나 뵐 때마다 긴장도 된다고 운을 뗐다. 안정환은 히딩크 감동을 항상 파더(아빠)라고 부른다고. 안정환은 “오랜만에 아버지를 만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남일 내셔널 코치도 긴장했다. 김 코치는 히딩크 감독의 얼굴이 좋아보여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에 히딩크는 “감독으로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 김남일도 마찬가지”라며 “그들의 커리어가 축구로 이어진 것이 자랑스럽다”고 화답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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