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시리즈 작품상, 스티븐 연 남우주연상 등 11개 부문 후보
남우주연상 등 골든글로브 3관왕 기세 이어갈지 관심 고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한국계 감독과 배우들이 활약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이 미국 방송계의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에 도전한다.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는 1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피콕 극장에서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을 연다.
‘성난 사람들’은 이번 시상식의 미니시리즈(A Limited Or Anthology Series Or Movie) 부문에서 총 11개 상을 노린다.
우선 주연배우인 스티븐 연과 앨리 웡이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고, 조연으로 출연한 두 배우 조셉 리와 영 마지노가 남우조연상을 놓고 경쟁한다.
스티븐 연과 조셉 리, 영 마지노는 모두 한국계 미국 배우다.
또 조연으로 출연한 미국 배우 마리아 벨로도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있다.
아울러 ‘성난 사람들’은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놓고 ‘다머’, ‘데이지 존스 & 더 식스’, ‘오비완 케노비’ 등과 경쟁한다.
‘성난 사람들’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한국계 이성진 감독은 이 드라마의 일부 에피소드를 연출한 제이크 슈라이어와 함께 감독상 후보이며, 각본상 후보로도 지명돼 있다.
이에 더해 이 드라마는 캐스팅상, 편집상, 의상상, 음향상 후보에도 올라 있다.
앞서 ‘성난 사람들’은 지난 7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 등 3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에미상에서 함께 후보에 오른 경쟁작들은 골든글로브 때와는 다소 차이가 있어 수상 여부를 섣불리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골든글로브의 해당 부문 상을 싹쓸이하면서 작품의 완성도가 한 차례 공인된 만큼 이번 에미상 수상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성난 사람들’은 다음 달 열리는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도 TV영화·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스턴트 앙상블상 등 3개 후보로 지명된 상태다.
10부작인 이 드라마는 지난해 4월 공개된 직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가난한 남자 대니(스티븐 연 분)와 우울한 삶을 살고 있는 부잣집 여자 에이미(앨리 웡)가 운전 중 서로 시비가 붙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블랙 코미디 장르다.
영화 ‘미나리’,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을 만들어 유명해진 미국 영화제작사 A24 작품이다.
드라마에는 주인공 대니와 동생 폴, 친척 아이작 등 여러 한국계 미국인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대니가 한인 교회에 다니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그려지고 한국계 인물들 사이에서는 한국어 대사를 쓰는 등 한국계 이민자들의 삶이 구체적으로 묘사됐다.
이성진 감독은 이 드라마에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아온 자기 경험을 녹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미상은 ‘TV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미국에서 한 해 동안 방송된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상을 수여한다.
당초 이번 시상식은 지난해 9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수개월간 할리우드 작가·배우 노조가 파업을 벌인 여파로 올해 1월로 연기됐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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