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가족 예능에 출연한 부부들이 잇따라 물의를 일으키며 시청자들을 혼란하게 만들고 있다. 셀럽들의 일상과 육아를 공개하는 가족 예능의 경우 출연 연예인이 논란을 일으키면 배우자와 자녀들까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KBS2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을 통해 아내 장신영과 아들 둘을 챙기는 가정적인 아버지로 이름을 날린 배우 강경준이 유부녀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강경준 소속사는 당초 의혹을 부정했다. 소장을 받은 것은 인정했으나 “내용을 보니 서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대응을 예고했다.
스포츠조선이 지난 8일 강경준과 유부녀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면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후 소속사는 강경준과 지난해 강경준과 전속 계약을 끝냈다면서 사건 해결 전까지 전속 계약 연장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슈돌’ 출연자였던 전 축구선수 이동국도 지난달 21일 사기미수 혐의로 피소돼 맞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A 산부인과의 원장 김모 씨는 이동국 부부를 사기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이동국 부부가 모델료를 요구하는 조정을 법원에 신청한 게 사기에 해당한다는 것이 김 씨 주장이다.
이동국 아내 이수진 씨는 곽모 씨가 운영하던 A 산부인과에서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자녀를 출산했고, 부부의 출산 후 김 씨는 A 산부인과 영업권을 곽 씨에게서 넘겨받았다.
이후 이동국 부부는 A 산부인과가 계속 부부의 사진을 무단으로 이용해 온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김 씨를 상대로 2022년 10월 12억 원의 모델료를 요구하는 조정을 법원에 신청했다. 조정은 결렬됐고 이동국 부부가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아 기각됐다.
김 씨는 곽 씨와 친분이 있는 이동국 부부가 곽 씨를 대신해 자신을 압박하려 소송을 냈다고 주장한다. 현재 김 씨와 곽 씨는 별도의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커플 사이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KBS2의 또 다른 가족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에 출연해 파경을 맞은 연예인 부부의 이혼소식도 재조명됐다.
지난달 17일 피아니스트 김가온과 배우 강성연이, 22일에는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민환과 라붐 출신 율희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각각 이혼사실을 밝혔다.
특히 김가온의 경우 이혼 후 SNS에 “결혼을 유지했던 십여년간 그녀(아내 강성연)는 내가 주장하고 믿어온 나의 헌신 속에서 미세한 불균형을 느껴왔을 테고, 그 틈으로 불화의 조각들이 파고들어 왔으리라. 철학과 실생활 모든 영역에서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다보니 충돌이 잦았고 임계점을 넘어선 것이 작년 이맘때. 그 후로 일사천리로 진행된 이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결혼을 닮았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2018년 종영한 SBS 가족예능 ‘자기야-백년손님’의 경우 이세창-김지연, 배동성, 윤기원-황은정, 김동성, 김진근-정애연 등 무려 출연자 중 12쌍의 이혼이 나왔다. 이로 인해 ‘자기야의 저주’라는 수식어도 생겨났다.
이처럼 육아·가족 예능에서 가정적이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인 부부들이 자신들의 리스크로 무너지면서 시청자들에게도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 만큼 프로그램 제작진 역시 해당 부분에 책임을 지고 노력해야 한다는 숙제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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