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을 협박해 수억 원을 갈취한 유흥업소 실장과 그의 지인이 나눴던 대화가 일부 공개됐다.
마약 전과 6범이자 룸살롱 영업실장으로 이선균에 대한 공갈 갈취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씨와 이선균에 대한 갈취 혐의로 구속된 박 씨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에 대해 디스패치가 9일 보도했다.
공개된 메신저에 이선균을 상대로 범행을 모의한 이들이 협박 메시지를 그에게 보내는 한편, 김 씨가 협박액을 3억 원으로 부풀린 내용도 담겼다.
또 김 씨가 이선균에게 마약 관련 내용을 숨겼지만, 정작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자신이 이선균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라고 말하는 등 정반대되는 내용을 말한 정황도 확인됐다.
디스패치는 두 협박범이 나눈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경찰이 이선균의 협박 피해에 대한 수사를 서두르지 않았던 점, 김 씨의 진술을 의심하지 않은 점 등을 질타했다.
한편 이 날 오전 29개 문화예술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는 오는 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알렸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 측은 “고 이선균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언론의 자정 노력과 함께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요구, 문화예술인의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재개정 등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을 비롯해 이원태 감독, 배우 최덕문, 한국독립영화협회 고영재 이사장,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최정화 대표 등이 참석한다.
앞서 이선균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세 차례 경찰 소환 조사를 받으며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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