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미모의 포토그래퍼 지현(이나영), 특수분장사인 준서(김지석)와 달달한 썸을 타는 사이인데요.두 사람은 1년여의 긴 밀당의 시간 끝에 드디어 본격적인 로맨스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렇게 준서가 처음 집으로 지현의 집에 온 날, 또 하나의 손님이 찾아오니 바로 자신의 ‘친아빠’를 찾아 가출을 했다는 초등학생 유빈(김희수)입니다. 처음 보는 꼬마에게 잘못 찾아왔다고 말하고 돌려보낸 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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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다시 만난 유빈은 자신의 아빠 이름은 ‘손지현’이며, 엄마 이름이 ‘김보영’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9살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지현은 유빈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게 됩니다.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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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현은 과거 남성의 몸이었으나 7년 전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이 된 트랜스젠더였던 것인데요. 유빈이 생일에 진짜 아빠를 너무 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가발과 가짜 수염으로 위장해 일주일간 준서의 진짜 아빠 행세를 해주기로 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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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지현은 준서와 유빈에게 들키지 않고 자신의 특급 비밀을 간직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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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개봉한 이광재 감독의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제목도 이상하고 콧수염을 붙인 나영의 모습도 어째 요상해 보여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영화는 앞서 소개했듯 이나영이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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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고, 항상 코미디 장르에 욕심이 있었다는 이나영은 ‘단순한 남장이 아닌 아빠 역할’이라는 설정에 매료되어 작품의 출연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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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작품 속에서 이나영이 완벽한 아빠 모습 대신 어설픈 콧수염을 택하거나, 여자이기에 남장을 어색해하는 제스처 등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린 이유도 ‘남장 변신’에만 초점이 모아지는 걸 배제하고자 한 제작팀의 의도였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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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무엇이 담겨있느냐지
어디에 담겨있느냐가 아니에요.
하지만 아쉽게도 17만이라는 무척이나 아쉬운 관객수를 달성하며 흥행에는 실패한 ‘아빠는 여자를 좋아해’. 흥행으로만 평가하기엔 너무 아쉬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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