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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녀박씨’ 진경, 종영 소감 “과거·현대 오가며 다양한 연기 해봐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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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경이 또 한 번 레전드 캐릭터를 경신했다.

진경은 6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 원하는 것은 모두 다 가져야 하는 야망에 휩싸여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현재의 ‘민혜숙’이자 조선시대 ‘윤씨 부인’ 역을 맡아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진경은 마지막회에서 집안의 벼슬을 위해 천륜을 버린 죄로 옥에 갇힌 윤씨 부인이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남편이 아픈 것도, 자식이 출세를 못하는 것도 다 내 부덕의 소치라고 하니 어쩌겠느냐, 집안을 살리려면 무슨 짓이든 해야지”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 흔들리는 눈빛,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동요시켰다.

모든 악행의 배후에는 시아버지가 있었음이 드러나면서 윤씨 부인의 뒤늦은 참회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룹 ‘SH서울’을 차지하기 위해 회장 상모(천호진 분), 부대표 태하(배인혁 분), 연우와 끝없이 대립각을 세운 혜숙의 악행은 단순하고 금세 골탕을 먹기도 했지만 진경의 무게감과 연기력으로 그 서사를 납득시키면서 특별함을 만들어냈다.

특히 진경은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초반 현대로 온 연우(이세영 분)를 처음 마주하는 장면에서 꽃다발을 들고 천천히 걸어가는 장면 하나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말 한마디 없이 표정과 걸음걸이만으로 서늘함과 두려움을 유발하면서 강한 임팩트로 포문을 연 바 있다.

진경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서슬 퍼런 분위기와 힘 있는 눈빛, 정확한 발음과 귀에 내리꽂는 발성을 통해 시각과 청각의 통쾌함을 동시에 전한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수쌤’ 오명심으로 따뜻하면서 불의를 보면 사자후를 내지르는 카리스마로 짜릿함을 선사했고, 드라마 ‘피노키오’에서는 출세를 위해 딸에게도 비정한 기자 송차옥으로 흔들림 없고 날카로운 ‘얼음마녀’의 면모를 그렸다.

영화 ‘마스터’에서는 사기단의 오른팔 김엄마로 분해 화려한 스타일링부터 시크한 태도까지 캐릭터 그 자체가 되어 강렬한 존재감을 펼쳤고,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에선 우아하고 이지적인 변호사 태수미로 매력을 발산하며 딸 영우와의 서사로 궁금증을 자극하기도 했다.

드라마 ‘루카: 더 비기닝’에서 사이비 교주로 변신한 진경은 차갑고 탐욕이 드리운 모습으로 광기 어린 캐릭터의 성격을 단 몇 장면만으로 표현했고, 같은 시기 방영한 드라마 ‘오! 삼광빌라! ‘ 속 꽃중년 로맨스를 펼치는 유쾌&러블리 정민재 역과 상반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호응을 얻었다.

진경은 8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종영과 관련해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다양한 연기를 해볼 수 있어 재미있었고 제작진, 배우들과 호흡이 좋아 즐거웠던 작품이었다”며 “많은 관심과 사랑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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