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 나이에 걸그룹 ‘골든걸스’로 다시 데뷔한 인순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는 ‘도전’이 아닐까? 47년차 가수 인순이는 59세의 나이에 보디빌더에 도전했다. 인순이는 6일 방송된 채널A ‘뉴스A’의 ‘오픈 인터뷰’에 게스트로 출연해 보디빌더 대회에 출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인순이가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하게 된 계기는 ‘메르스’ 때문이었다. 인순이는 “가수들은 노래를 못하게 되고, 몇 달을 쉬어야 되기 때문에 그 기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도전하게 됐다”고. 인순이는 몇 개월간 근육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몸을 만들었다.
인순이는 신청서에 김인순이라고 적었고, 자신을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무대에 오르려는 순간, 비키니 운동복 차림으로 수십 대의 카메라 앞에 설 생각에 잠깐 주저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인순이는 “‘지금 포기하면 어떤 도전을 더 할 수 있겠어! 해보자! 즐겨보자!’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다”고 당시의 마음가짐을 떠올렸다. 인순이는 국제 보디 피트니스 협회가 주최하는 ‘2015 나바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여자 퍼포먼스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2030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인순이는 “엄마 나이 아니면 할머니 나이와 비슷한데 도전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인순이는 계속해서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성취감이 생기면서 다른 것에 대한 호기심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인간 인순이’의 삶의 무대는 어떻게 채워가고 싶을까? 인순이는 “예쁜 호호 할머니가 돼서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며 살고 싶다”며 최근 동화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동화에는 “다름이 단점인 줄 알았는데 다름이 장점일 수도 있는 것”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인순이는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는데. 그는 “보디빌더를 준비하는 데 태닝을 하고 오라더라. ‘나는 태닝 되어있는데’라고 했더니, 이거 가지고는 안된다며 하고 오라 해서 했다”며 “전신 태닝을 했는데, 남들 10번 할 것을 저는 5번 했다. 돈 벌었다”라고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또 “탄탄하게 봉긋 솟은, 이른바 ‘애플힙’은 오래된 콤플렉스였지만 최근엔 장점이 됐다”며 “단점이라 생각하고 감추려고 생각했으나 어느 한 곳에는 그것이 장점”이라고 깨달음을 전했다.
인순이는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지금까지는 저를 지키고 세우는데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는 누군가 기대고 싶다 하면 등을 내어줄 수 있고 어깨를 내어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누가 얘기를 하고 싶다 하면 앉아서 몇 시간이고 들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대선배의 면모를 보였다.
골든걸스의 ‘맏언니’ 인순이는 1978년 희자매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매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는데, ‘밤비면 밤마다’, 거위의 꿈’, ‘친구여’, ‘아버지’ 등의 히트곡을 불렀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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