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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혁 PD, 모두가 말린 ‘골든걸스’ 확신한 이유 [D:인터뷰]

데일리안 조회수  

“첫 무대 보자마자 ‘너무 좋다’, ‘즐길만하다’라고 생각해.”

“시작 안 하면 아예 없는 프로젝트되는 것…멤버들도 같은 마음.”

인순이부터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까지. 전설의 디바들이 걸그룹 ‘골든걸스’로 뭉쳤다. 한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쏠릴 법한데, 춤을 추며 하모니를 완성하는 모습에 시청자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함께 완성한 무대의 완성도도 물론 놀라웠지만, 이들의 열정이 주는 감동도 컸다. 그리고 ‘골든걸스’를 연출한 양혁 PD 또한 멤버들과 이 모든 과정을 치열하게 함께 했다.

‘골든걸스’는 국내 최정상 보컬리스트 4인이 프로듀서 박진영의 프로듀싱과 함께 그룹으로 데뷔하는 여정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등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멤버들이, 새 분야에 도전하는 쉽지 않은 과정을 그려나가면서 시청자들의 열띤 응원을 받고 있다.

ⓒKBS
ⓒKBS

이은미가 춤에 도전하는 생경한 장면에 놀라다가도, 완성도 높은 커버곡 무대로 감탄을 끌어내는 등 웃음과 감동을 선사 중이다. 최근 ‘원 라스트 타임’으로 데뷔에 성공한 이들은 음악 프로그램, 시상식 축하 무대를 누비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2023 KBS 연예대상’에서는 평균나이 59.5세, 경력 도합 155년 차인 팀이 신인상을 수상하는 이례적인 장면까지 연출했다.

“멤버들 모두 너무 좋아하셨다. 상을 떠나서 무대에 서실 수 있다는 것을 좋아하셨다. 마지막에 축하 무대를 했는데, 무대를 워낙 좋아하시는 분들이다 보니. 연기대상 축하 무대는 이들이 진짜 그룹이 되신 것 같아 좋았다. 팀으로 개별 활동까지 하신 것이지 않나. 저도 그룹을 하나 배출한 느낌인 것 같아서 좋으면서 기분이 묘했다.”

‘골든걸스’는 박진영이 KBS 측에 먼저 제안을 하며 성사된 프로그램이다. 양 PD 또한 ‘멤버들을 섭외만 할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확신했다. ‘이들이 왜 이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겠나’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없지는 않았다. 이미 ‘전설의 디바’로 불릴 만큼 명성이 높은 이들이 걸그룹에 도전할 이유가 없지 않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색다른 콘셉트의 프로그램에 흔쾌히 도전한 양 PD는 물론 멤버들 또한 ‘새 도전’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이에 모두가 반신반의하던 ‘골든걸스’가 시작될 수 있었다.

“안 하면 없는 것이지 않나.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가 걸그룹에 도전한다’는 한 줄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다들 말리고, 안 된다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시작을 안 하면, 그냥 사라지는 프로젝트이지 않나.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였다. ‘해보고 난 뒤에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는 게 낫다’는 말씀들을 하셨다. 이런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울림도 생긴 것 같다.”

섭외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일단 시작이 되고 나서부터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기만 하면 됐다. ‘골든걸스’ 멤버들 또한 이 프로그램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스케줄을 조정해 줬고, 각종 미션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며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 양 PD가 첫 무대에서부터 흥행을 확신할 만큼, 완성도 높은 무대도 이어졌다.

ⓒKBS
ⓒKBS

“첫 무대를 하고 바로 느꼈다. 선생님들의 무대를 보자마자 ‘너무 좋겠다’, ‘즐길만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당시 녹화가 방송 나가기 한, 두 달 전이었으니까. 그때부터 (흥행할 것을) 알았다. 처음엔 1회에서 섭외 과정만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무대를 보여줘야 할 것 같더라. 첫 회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려면 멤버들의 무대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춤을 새롭게 배우면서, 후배들의 무대까지 완벽하게 준비한 ‘골든걸스’ 멤버들을 향한 감사함도 이어졌다. 이들이 방송에서 선보인 무대들이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큰 관심을 받으면서 ‘골든걸스’의 초반 화제성을 견인했다. 양 PD는 ‘선생님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방송에 다 담기지 못한 멤버들의 노력을 강조했다.

“연습만 한 적도 많다. 계속 같은 그림을 방송에 내보낼 수 없어서 못 담은 것이 많다. 실제로 일주일에 다섯 번씩 연습을 하시는데, 담지 못했다. 무대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네 분에, 프로듀서 박진영까지 뭉치다 보니까 정말 어떤 무대라도 허투루 준비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이었다. 연습을 정말 많이 하시면서도 성에 안 차 하신다. 어떻게 해서든 스케줄을 빼서 연습하곤 하셨다.”


댄스 챌린지, 출근길 포토타임, 유튜브 라이브 등 이들의 도전 과정을 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콘텐츠들까지 함께 선보인 양 PD의 선택이 젊은 층의 관심을 유도하는 하나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 멤버들의 열정에, 양 PD의 남다른 노력까지 더해져 시너지가 커졌다.

“유튜브 운영도 제가 한다. 구독자 수도 많고, 또 홍보가 더 잘 될 수 있는 KBS 채널이 있지만, 거기엔 콘텐츠가 너무 많다. ‘골든걸스’가 돋보일 수 없을 것 같아서 채널을 따로 만들었다. 젊은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프로그램 안에서 보여주기엔 성격이 안 맞는 것 같고, 그런데 선생님들이 이런 것도 이렇게 ‘잘한다’라는 걸 젊은 층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 콘텐츠들은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정확한 타겟층은 4, 50대겠지만, 연출을 할 때는 2049가 볼 때도 세련됐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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