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분위기 탑승? 2024년 여는 K미스터리 ‘선산’→’파묘’
2024년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다룬 미스터리 장르의 작품이 찾아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과 영화 ‘파묘’가 내년 1월과 2월 나란히 공개한다. 두 작품 모두 ‘조상의 묘’ 때문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을 다루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정서에 공포와 미스터리를 얹혀 긴장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새해 첫 출사표를 던진 두 작품은 ‘믿고 보는’ 제작진과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는 사실로도 기대를 자아낸다.
● ‘선산’ 상속으로 시작된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방법’ ‘지옥’ ‘괴이’ 등을 통해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혼돈의 세상을 그려온 연상호 감독이 극본과 기획을 맡은 신작 ‘선산’을 내년 1월19일 공개한다. 연출은 연 감독과 영화 ‘부산행’ ‘염력’ ‘반도’으로 호흡을 맞춰 조감독으로 활동해온 민홍남 감독이 맡았다. 이번 작품이 연출 데뷔작이다.
‘선산’은 선산 상속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일을 그린다.
어느 날 윤서하(김현주)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는다. 이후 서하의 배다른 동생이라고 주장하는 김영호(류경수)가 나타나고, 이후 마을에서 연달아 벌어지는 살인과 기묘한 의식 등 불길한 일들 가운데 이에 얽힌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조상들의 무덤이 있는 선산은 한국인의 뿌리에 닿아 있는 장소다. 선산과 가족이 얽힌 예측 불허한 사건은 한국만의 고유한 정서가 녹아든 미스터리 스릴러를 예고하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선산에 대해 “한국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상속받은 선산이 품은 비밀스러운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점에 대해 김현주는 “매 에피소드를 읽을 때마다 알 수 없는 긴장감과 궁금증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현주는 연상호 감독과 이번이 세번째 작품이라 눈길을 사로잡는다. 두 사람은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021년)을 시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2023년) 그리고 ‘선산’까지 함께한다. 내년 공개 예정인 연상호 감독의 연출작 ‘지옥’ 시즌2도 선보인다.
김현주는 연상호 감독에 대해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나의 새로운 점을 찾아주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해준다는 점이 배우로서 가장 끌린다”고 계속 함께하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 ‘파묘’로부터 시작된 불길한 기운
내년 2월 개봉하는 영화 ‘파묘'(제작 쇼박스)는 오컬트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수많은 팬층을 형성한 장재현 감독의 세번째 연출 작품이다.
영화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다.
출연진 면면이 화려하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각각 땅을 찾는 풍수사 상덕,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 예를 갖추는 장의사 영근, 경문을 외는 무당 봉길을 연기한다.
젊은 무당 화림과 봉길은 LA에 살고 있는 유복한 가족에게 닥친 초자연적인 현상을 통해 그 가족에게 조상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사실을 알아챈다. 화림은 무덤을 파헤치고 조상을 구제하기 위해 상덕과 영근에게 도움을 청한다. 어느 외딴 마을의 그늘진 곳에서 무덤이 발견되고 이들은 무덤을 발굴하지만 동시에 그 곳에서 불길한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무엇보다 ‘파묘’는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 ‘검은 사제들'(2015년)과 사이비 종교의 비리를 추적하는 ‘사바하'(2019년)를 통해 K오컬트 세계관을 구축해온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는다. 장 감독은 천주교, 불교로부터 출발한 밀교 등 종교를 소재로 마니아층이 열광하는 오컬트 장르를 대중적으로 넓힌 연출자다.
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검은 사제들’은 544만명의 관객을 모았고, 이정재와 박정민이 출연한 ‘사바하’는 239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장 감독은 ‘파묘’를 통해 자신의 장점을 다시 한번 전면에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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