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을 협박해 5000만 원을 뜯었다가 최근 구속된 배우 출신 20대 여성이 유흥업소 실장을 협박한 해킹범과 동일 인물으로 확인됐다.
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선균과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여)씨를 협박한 해킹범이 최근 공갈 등 혐의로 구속된 박모(28·여)씨인 것으로 사실상 판단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해 9월 “모르는 해킹범이 우리 관계를 폭로하려 한다. 돈으로 막아야 할 거 같다”며 이선균에게 3억 원을 받았다.
한 달 후 박 씨 역시 이선균에게 직접 연락해 유사한 협박을 하며 2억 원을 요구, 결국 5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그는 전혀 모르는 사이인 이선균에게 연락해 “(마약을 투약한) 김 씨를 구속시킬 건데 돈도 받아야겠다”며 “김 씨에게 준 돈(3억 원)을 모두 회수하고 (나한테 줄) 2억 원으로 마무리하자”고 협박했다.
경찰은 김 씨가 주장한 해킹범의 존재를 수사했으나 제3의 인물이 드러나지 않자, 박 씨가 평소 친하게 지낸 김 씨를 협박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박 씨는 마약 투약 전과 6범인 김 씨와는 교도소에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그의 아파트 윗집에 살며 7년가량 가깝게 지냈다.
박 씨는 지난해 10월 핵심 증거물인 김 씨의 머리카락을 들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직접 찾아가 마약 투약 의혹을 제보한 인물이기도 하다.
경찰은 박 씨가 김 씨를 협박해 이선균에게 뜯은 3억원을 자신이 받아 챙기려다가 실패하자 그를 구속시키려고 마약 투약 의혹을 제보한 것으로 의심했다.
김 씨는 이선균에게 받은 3억원 가운데 일부를 그의 가족에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김 씨를 협박한 해킹범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는 5일 박 씨를 공갈과 공갈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또 이선균을 협박해 3억원을 뜯은 혐의(공갈)로 추가 입건한 김 씨도 함께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현재 김 씨는 마약을 3차례 투약하거나 피운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대마)로 지난해 11월 먼저 구속 기소돼 현재 인천지법에서 재판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내일 (공갈)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선균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세 차례 경찰 소환 조사를 받으며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