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수종이 무려 16년 만에 ‘KBS 연기대상’ 대상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 네 번째 대상을 수상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2023 KBS 연기대상’ 시상식이 지난 12월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방송인 장성규, 배우 설인아, 로운이 진행을 맡았다.
앞서 최수종은 ‘야망의 전설'(1998), ‘태조 왕건'(2001), ‘대조영'(2007)으로 KBS에서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유동근은 ‘용의 눈물'(1997), ‘명성왕후'(2002), ‘정도전’, ‘가족끼리 왜이래'(2014), ‘같이 살래요'(2018)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최수종은 지난해 11월부터 방송 중인 ‘고려 거란 전쟁’에서 거란의 침공을 막아내기 위해 사투를 별이는 강감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고려 거란 전쟁’은 최고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KBS2 ‘고려 거란 전쟁’으로 대상을 받은 최수종은 “왜 이렇게 상복이 많냐고 한다. 네 번째 대상 수상이다. 살아온 시간과 지나온 순간들이 당연한 것 하나 없다. 이 시간에도 화면을 보고 있는 하희라, 누나, 매형 가족들에게 전부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모든 분이 내가 사극을 하면 당연히 될 거라고 말씀하시지만, 사실 큰 부담감을 안고 아닌 척하면서 후배들보다 대본을 열 번 스무 번 삼십 번 오십 번 백 번 더 본다”고 남모를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최수종은 “‘고려 거란 전쟁’이 아직 반도 안 했다. 모든 배우, 스태프가 웃음을 잃지 않고 일을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작품과 제작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고려 거란 전쟁’은 ‘2023 KBS 연기대상’에서 최수종의 대상을 포함해 최우수상, 우수상 장편드라마 부문, 베스트커플상, 인기상, 조연상, 작가상까지 총 7관왕을 달성했다.
‘고려 거란 전쟁’으로 조연상을 받은 이원종은 지난해 12월 2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선균을 추모했다. 그는 “얼마 전에 ‘행복의 나라’라는 영화를 같이 찍은 좋아하는 후배가 먼저 갔다. 다시는 야만의 세월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라고 말했다. ‘행복의 나라’는 이선균 주연의 영화다.
또한 이선균과 가까운 사이인 이상엽은 인기상 수상 후 “내년에는 모두가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 부디…”라며 착잡한 마음을 전했다.
이 밖에도 ‘혼례대첩’이 6관왕,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4관왕을 차지하는 등 KBS 2023년 하반기 작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하 ‘2023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최수종(고려 거란 전쟁)
▲최우수상=김동준(고려 거란 전쟁), 로운(혼례대첩), 유이(효심이네 각자도생)
▲우수상 미니시리즈 부문=장동윤(오아시스), 설인아(오아시스), 조이현(혼례대첩)
▲우수상 장편드라마 부문=지승현(고려 거란 전쟁), 하준(효심이네 각자도생), 백진희(진짜가 나타났다)
▲우수상 일일드라마 부문=서준영(금이야 옥이야), 이시강(우아한 제국), 남상지(우당탕탕 패밀리), 최윤영(비밀의 여자)
▲베스트커플상=장동윤 설인아(오아시스), 안재현 백진희(진짜가 나타났다), 하준 유이(효심이네 각자도생), 로운 조이현(혼례대첩), 최수종 김동준(고려 거란 전쟁)
▲인기상=로운(혼례대첩), 안재현(진짜가 나타났다), 이상엽(순정복서), 지승현(고려 거란 전쟁), 설인아(오아시스), 유이(효심이네 각자도생), 조이현(혼례대첩)
▲조연상=김명수(오아시스), 이원종(고려 거란 전쟁), 조한철(혼례대첩)
▲작가상=이정우(고려 거란 전쟁)
▲드라마스페셜 TV시네마상=이재원(극야), 채원빈(고백공격), 홍승희(그림자고백)
▲신인상=이원정(어쩌다 마주친, 그대), 추영우(오아시스), 서지혜(어쩌다 마주친, 그대)
▲청소년연기상=문우진(폭염주의보), 김시은(금이야 옥이야)
사진=허정민 기자
조정원 기자 jjw1@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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