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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선균, 영원히 떠났는데…세상은 여전히 ‘시끌'[초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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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이선균 영정. ⓒ사진공동취재단
▲ 고 이선균 영정. ⓒ사진공동취재단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의 편안한 안식을 바라는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종 논란은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선균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이선균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사망 이유 등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연예계 전체가 충격에 빠진 상황. 추모와 애도가 이어져야 할 시기에 추모 속에서도 각종 갑론을박과 책임공방이 이어지며 세상은 계속 시끄럽다. 

이선균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많은 동료 연예인이 슬픔 속에서 SNS를 통해 추모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 연예인들은 추모를 넘어선 감정적인 글로 누리꾼들의 비판을 샀다. 

▲ 김이나, 이지훈. 출처| 개인 SNS, 갤리온 엔터테인먼트
▲ 김이나, 이지훈. 출처| 개인 SNS, 갤리온 엔터테인먼트

작사가 김이나는 추모에 더해 자아 성찰이 담긴 반성글을 올렸으나 글 안에 대중을 지적하고 비파하는 뉘앙스가 담겼다는 지적을 받고 글을 삭제했다. “그놈의 네티즌, 마녀사냥, 누가 누굴 평가하는가. 본인들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잘살고 있는가”라는 글을 작성한 배우 이지훈 역시 역풍을 맞고 글을 삭제했다. 신현준은 이선균이 숨진 채 발견된 곳을 찾아 추모하는 사진을 찍어 게재했다가 역시 비난 속에 삭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김송, 남지현, 수현, 하림의 글이 논란을 불렀다. 

또한, 조사 과정 중 이선균의 통화 녹취를 보도한 KBS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KBS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이선균과 유흥업소 실장 A씨의 통화 내용을 단독 보도했고 해당 내용에는 마약 투약 의혹과는 무관한 사적인 대화 내용이 포함돼 비난을 받았다.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최근 고(故) 이선균의 사생활 녹취를 단독 보도한 KBS에 대한 민원이 2건 접수됐다며 민원 내용에 대해 검토하고 심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선균 사망 하루 전 여실장과의 통화 녹취를 공개해 비판받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역시 반성 없이 고인 모독 수준의 말을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26일 ‘가세연’은 “[충격단독] 이선균-김남희 녹취 대공개 ‘오빠 술 마시고 케타민이랑 대마초 했잖아'”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이선균과 김남희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후 비판이 쏟아지자 ‘가세연’은  “범죄자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머저리 같은 행동은 그만하길 바란다. 이선균 배우의 죽음 매우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선균 배우는 마약 범죄자일 뿐 피해자는 아니다”라고 말해 분노를 키웠다.

▲ 고 이선균 발인 ⓒ사진공동취재단
▲ 고 이선균 발인 ⓒ사진공동취재단

▲  고 이선균 발인 ⓒ사진공동취재단
▲ 고 이선균 발인 ⓒ사진공동취재단

▲ 고 이선균 발인 ⓒ사진공동취재단
▲ 고 이선균 발인 ⓒ사진공동취재단

무리한 수사로 책임론까지 대두된 경찰 역시 회피하기에 급급하다. 고인의 사망 이후 정식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내사 단계부터 신원이 노출되는 등 불필요한 수사 과정까지도 언론에 흘리며 수치심을 줬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강도 높은 수사 과정 역시 지적됐다. 이선균은 입건 후 10월 28일 첫 소환 조사를 받았고, 11월 4일 2차 소환 조사를 받았다. 두 차례 모두 공개 소환 조사로 취재진의 포토라인 앞에 섰다. 이선균 측은 3차 조사 전 경찰에 비공개로 소환을 요청했으나 경찰은 이를 거부했다. 지난 23일 3차 소환 조사 역시 공개로 진행됐고 이선균은 19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고 또 한 번 취재진 앞에 머리를 숙였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경찰은 “무리한 수사는 없었다”라고 항변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청주 청원경찰서에서 열린 특별 승진임용식 참석에 앞서 “경찰 수사가 잘못돼서 그런 결과가 나왔느냐고 생각하면 청장으로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건 사회 전반적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라고 해명했고 김희중 인천경찰청장 역시 “일부에서 제기한 수사사항 유출은 전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 이선균 빈소 ⓒ사진공동취재단
▲ 이선균 빈소 ⓒ사진공동취재단

일부 매체의 무리한 취재 역시 유가족들의 슬픔을 가중하고 있다. TV조선은 유서 내용 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유족의 뜻에도 불구하고 이선균의 유서 내용을 공개해 비판받았다. 누리꾼들은 “본질을 흐렸다. 알 권리는 이런 것이 아니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일부 유튜버와 매체들은 이선균의 빈소, 집을 찾아가는 등 선 넘은 행동으로 눈총을 받았다.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일부 매체에서 고인의 자택, 소속사 사무실, 장례식장까지 기습적으로 방문해 취재를 하는 등 이로 인한 고통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자신을 유튜버로 소개한 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장례식장을 방문해 소란이 빚어지는 등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잔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심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2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선균의 발인이 엄수됐다. 고인은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을 거쳐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됐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편안할 수 있기를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는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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