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가수 하림(본명 최현우·47)이 배우 고(故) 이선균을 추모하는 글과 그림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삭제했다.
28일 하림은 인스타그램에 “감히 짐작할 수는 없지만 한순간 돌아선 대중의 사랑에 대한 배신감과 그들의 관음증에 대한 응징으로 그렇게 사라진 게 아니었을까. 잔인한 이 세계를 부디 용서해달라”라고 남겼다.
하림이 이선균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황상 그를 애도하는 발언으로 보였고, 이후 누리꾼들은 이선균의 죽음을 대중 탓으로 돌리는 하림에게 쓴소리를 전했다.
“정작 압박수사하고 대중은 물어보지도 않은 TMI 풀어댄 족속들은 따로 있는데 저격은 무섭고 대중 회초리질은 재밌냐”, “애먼 대중 탓”, “추모할 거면 추모만 하시라. 대중이 뭘 잘못했다고 가만히 있는데 회초리질이냐”라는 지적이었다.
하림이 함께 게시한 예술 작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수많은 그림 속 주인공인 듯한 여성이 남성 화가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뮤즈의 복수’였다. 한 누리꾼은 이를 두고 “여성을 예술의 도구로만 쓰는 남성 중심 예술계를 비판한 작품”이라며 “예술계에선 여성 인권, 성평등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데 이 사안에 맞는 그림이냐”라고 꼬집었다.
하림은 부정적인 반응을 의식한 듯 해당 게시물을 지우고 나섰다.
작사가 김이나(44)도 지난 2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선균을 공개적으로 추모했다가 갑론을박이 벌어지자 삭제했다.
김이나는 “어디서 흘러나온 줄도 모르는 녹취록을 누가 그런 나를 볼세라 이어폰을 꽂고 몰래 들으며 ‘어머 어머’ 하고 관련 영상으로 뜨는 비슷한 가십성 콘텐츠도 클릭해보고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을 보면 슥 훑어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 기사 봤어?’라고 얘깃거리 삼았다”고 적었다.
이어 “‘실패한 수사로 보이지 않으려 지나치게 자극적인 사생활 이슈를 흘리는 거 같다’는 남편의 얘기를 듣고서야 짐짓 ‘그래 맞아 너무한 거 같네’라고 생각했지만 그 후로도 똑같이 뭐가 나오면 들여다보고 마지막에 ‘너무 사람 망신 주기하네, 심하다’라는 말로 스스로 면죄를 하던 내 모습이 선명해서 차마 감히 추모도 못 하겠다”라고 털어놨다.
또 “차라리 악플러이거나 아예 그런 기사에 관심을 끄는 사람이 아닌 그 가운데 어디쯤 있는 어쩜 제일 비겁한 부류에 있는 게 나네. 사진도 검은 사진이나 그런 거 올릴 자격도 못 되는 거 같아. 진짜 그냥 아무 사진. 어떻게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라고 덧붙였다.
이선균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두 달여간 경찰 수사를 받으며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소변을 활용한 간이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2차 정밀 감정에서도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선균은 지난 10월 마약 투약 의혹이 언론에 처음 보도되자 유흥업소 실장 김모(여·29)씨 등으로부터 협박당해 3억5천만 원을 뜯겼다며 공갈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선균이 사망하면서 그의 마약 혐의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다른 피의자들의 수사는 절차에 따라 계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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