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27일 숨진 채 발견된 배우 이선균의 생전 언론 인터뷰가 공개됐다.
![‘뉴스매거진 시카고’ 유튜브 영상 갈무리 ⓒ뉴스매거진 시카고](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3/12/CP-2022-0041/image-ca876ece-36a2-4eea-90e3-bd9eb6dc94f3.jpeg)
미국 한인 언론 ‘뉴스매거진 시카고’는 27일 유튜브에 지난 10월 7일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한 이선균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이선균은 제17회 ‘아시안팝업시네마영화제’에 초청돼 ‘최우수 성취상’을 수상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이후 10월 11일 약 12분 분량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던 해당 언론은 이선균이 숨지자 약 5분 분량으로 편집된 인터뷰 영상을 ‘생전 마지막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다시 올렸다. 이선균은 10월 20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는 세 차례 경찰에 소환돼 포토라인에 설 때를 제외하고는 언론 노출이 없었다.
먼저, 이선균은 ‘최우수 성취상’ 수상에 “어느 한 작품으로 받는 것이 아니고, (24년 동안) 나의 배우 일지에 대한 상 같아서 더 뜻깊고 의미 있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견줘볼 때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묻는 말에 이선균은 호탕하게 웃으며 “생각한 것보다 너무 잘 됐다. 그 당시(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를 생각하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을 경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작할 때에 비하면 정말 용 됐다”는 말이 이어졌다.
![이선균 배우 ⓒ뉴스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3/12/CP-2022-0041/image-b44b89f0-7e13-408a-bba6-753e120250c4.jpeg)
이선균은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가서 작품상을 받고 할리우드 배우들한테 박수를 받았다”며 “정말 꿈꾸는 것 같았고, 꿈에서 좋은 패키지 여행을 같이 다닌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선균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 역을 맡아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렸고, ‘기생충’은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올랐다.
그의 말에 진행자가 ‘그만큼 실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그런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하자, 이선균은 “이번에 (최우수 성취상이라는) 상을 주신 것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연기를) 한 것에 대한 상을 주신 것 같아 굉장히 뜻깊고 의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선균 배우 ⓒ뉴스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3/12/CP-2022-0041/image-aeae7806-4e7b-4bd3-9e0a-73c43028d2cd.jpeg)
이어 이선균은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다. 그는 “전에는 연기가 나한테 주어지는 ‘숙제’라고 생각하고 나에게 주어진 숙제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며 “내 삶에 동력과 양식을 주는 게 연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시점에서 연기는 어떻게 보면 ‘일기’”라며 “또 다른 일기를 잘 써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선균은 “어떤 것을 굳이 하고 싶다고 욕심을 내는 것은 아니고, 한 작품 한 작품 캐릭터 하나를 헛되이 하지 않고 감사히 여기면서 만들어가고 싶다”고도 했다.
한겨레 이유진 기자 /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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