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호의 불쏘시개》
연예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파헤쳐 봅니다. 논란과 이슈의 원인은 무엇인지, 엔터 업계의 목소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배우 이선균(48)의 사망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범죄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다는 의견과 마녀사냥이 한 사람을 극단적 선택을 하게끔 만들었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고인을 향한 애도보다는 그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며 씁씁함을 남기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7일 10시 30분께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이선균이 차 안에서 의식 없는 채로 발견됐다. 신고받은 소방 당국은 이선균을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이선균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이선균의 정확한 사망 경위가 확인되지 않아 수사 중이다.
이선균의 사망을 두고, 일부 연예계 동료들은 분노했다.
특히 배우 이지훈은 본인의 SNS를 통해 “본인이 겪어보지도,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의 말, 정말 공정할까, 평등할까”라며 “뉴스, 유튜브, 부풀린 소문, 누가 누굴 평가하는가, 본인들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잘살고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듀오 ‘클론’ 강원래의 아내인 가수 김송은 “군중 심리가 제일 나쁘다. 이 나라가, 이 사회가 죽음으로 몰고 간다. 죽였다 살렸다 한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걸리는 사람과 걸리지 않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
이어 “누구나 다 환경에 장사 없고 ‘나는 절대 안 그래’라며 장담할 인생 못 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기도 하고 망치기도 한다”며 “죄를 결코 두둔하는 게 아니다. 인정했으니까 죗값 받고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어야지. 가족들 때문이라도 살았어야지. 비통하고 애통하다”고 전했다.
반면, 이선균이 무책임한 선택을 했다는 시선도 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며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치러야지 이런 방식으로 죄를 회피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더불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례를 들며 “이선균 배우의 죽음 매우 안타깝지만, 그는 마약 범죄자일 뿐 피해자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고인의 빈소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빈소에는 생전 환히 웃는 고인의 영정 사진이 놓여 있다. 상주 명단에는 아내인 배우 전혜진과 고인의 형제들이 이름이 올라와 있다.
이선균과 생전에 호흡을 맞춘 영화·방송계 동료들은 조용하게 빈소를 찾고 있다.
설경구, 유재명, 조정석, 조진웅, 이성민, 류준열, 유연석, 김성철, 장성규, 배성우, 송영규, 대만 배우 허광환, 전도연, 이정재, 정우성, 고경표, 문상근, 김종수, 이원석 감독, 변영주 감독, 변성현 감독, 이창동 감독,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고인을 찾은 일부 동료들은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한다거나, 오열로 고인과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있다. 고인이 떠난 지 채 하루가 되지 않았다. 고인을 향한 애도와 추모가 필요한 시기다. 논쟁은 그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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