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48)이 사망한 가운데,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7일 10시 30분께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이선균이 차량 안에서 의식 없는 채로 발견됐다. 조수석에서는 번개탄 1점이 발견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이선균을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이선균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이선균의 정확한 사망 경위가 확인되지 않아 수사 중에 있다.
업계에서는 이선균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원인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사망 전날인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충격영상] 오빠 나랑 술 마시고 마약 (이선균 – 김XX 풀녹취)’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이선균과 강남 한 유흥업소 실장 A 씨의 전화 내용이 담겨있다. A 씨는 이선균에게 “(누군가에게) 협박을 받고 있다. 예전에 (마약을)한 게 증거가 있다고 하더라. (이선균이) 두려워할까봐 말을 못했다. 우리 집에 뭘 심어 놨는지 모르겠는데 (이선균이) 내 집에 온 것도 알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이선균은 “내가 (마약을) 했는지 어떻게 알아? 핸드폰이 해킹을 당했나? 텔레그램은 다 지웠을텐데”라며 “나를 협박하겠다는거야?”라고 말했다.
전체적인 내용상 이선균과 함께 마약한 것이 들켰으니, 입막음을 위해 돈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이선균이 경찰 조사에서 “A 씨에게 협박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다. 당시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 모발을 채취해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선균은 이후 경찰 조사에서 투약 자체를 부인해왔고, A 씨의 협박으로 현금 3억5000만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지난 23일에는 인천논현경찰서에 출석, 20시간에 가까운 강도 높은 경찰 조사가 이뤄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선균과 다섯 차례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이선균은 코로 흡입했지만 마약인 줄 몰랐다고 반박했다. 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달라”며 “너무 억울하다. 빨대를 이용해 코로 흡입했지만 수면제로 알았다”고 전했다.
이선균은 사건의 실타래를 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사망 전날 밤 아내 전혜진에게 유서 형식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99년 비쥬 ‘괜찮아’ 뮤직비디오를 통해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커피프린스 1호점'(2007) ‘나의 아저씨'(2018), 영화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에 출연, 특히 영화 ‘기생충'(2019)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를 밟았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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