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제들’의 어린 무당에서
자식을 잃은 엄마가 되어 돌아온 정하담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 많은 관객들이 아가토를 연기한 강동원에서 후광효과를 보았다고 했지만, 전혀 아니었다는 사실이 의외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해당작에는 강동원의 놀라운 미모 때문에 또 다른 명장면이 탄생했다. 바로 영신(박소담)에게 퇴마굿을 하는 어린 무당 영주를 연기한 정하담이 강동원을 처음 대면한 후 실제로 흠칫 놀라는 장면이 작품에 그대로 쓰인 것.
원래는 강동원을 본 후 무심한 듯 지나가는 주문이었다고 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저세상 비주얼인 강동원을 실제로 보고 놀랐다는 것. 자신 역시 그 첫 테이크가 작품에 쓰인 것은 뒤늦게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검은 사제들이’ 개봉하던 2015년 ‘들꽃’으로 데뷔한 정하담. 그 해에만 ‘인민정무문’, ‘스틸 플라워’ 등의 네 작품에 출연했으며, 특히나 ‘스틸 플라워’에서 보여준 연기로 서울독립영화제,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 협회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여태껏 접해본 적 없는 아주 새로운 유형의,
그 어떤 카테고리에도 속하지 않는 독특한 배우.
봉준호 감독 역시 영화 ‘재꽃’에 출연한 정하담의 연기를 본 후 “소문대로 존재감이 정말 대단하다. ‘스틸 플라워’에 이어 ‘재꽃’에서도 변함없이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라며 극찬한 바 있다.
매력적인 마스크와 연기력으로 충무로가 기대하는 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정하담. 지난 12월 20일 개봉한 ‘신세계로부터’를 통해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극 중 정하담은 눈이 보이지 않는 화신교 교주 신택과 함께 탈북한 후 한 시골 마을에 정착하게 된 인물이자, 탈북 과정에서 아들을 잃은 후 아들의 부활을 준비하며 마을 사람들과 충돌하게 되는 주인공 명선을 연기한다.
명선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자식을 잃은 모성애의 절망과 복잡한 심리상태를 섬세하게 그려낸 정하담. 그녀의 연기에서 느껴지는 눈빛과 미묘한 표정 변화는 명선이라는 인물의 내면을 관객에게 강렬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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