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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홍·김은지 PD, ‘M2’·‘스튜디오 춤’으로 보여주는 ‘음악’의 힘 [선 넘는 PD들(74)]

데일리안 조회수  

“아티스트 퍼포먼스 최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콘텐츠 만든다는 생각으로 연출”

“타깃이 확실한 만큼 ‘팬들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편집자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고,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TV 플랫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 즐겁지만, 또 다른 길을 개척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PD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M2’와 ‘스튜디오 춤’은 각각 엠넷의 임태홍, 김은지 PD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로, 아이돌 그룹의 컴백쇼 및 댄스 콘텐츠 등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통해 팬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하고 있다. 케이팝(K-POP)과 춤이라는 좁지만, 명확한 소재를 바탕으로 마니아층을 제대로 겨냥한 것이다. 채널 론칭 5년 만에 ‘M2’는 950만명, ‘스튜디오춤’은 49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채널이 됐다. 음악 전문 채널 엠넷의 색깔과도 맞물려, ‘음악’으로 국내외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엠넷
ⓒ엠넷

두 PD 또한 그들이 겨냥하는 타깃을 가장 최우선적으로 생각했다. 케이팝과 음악, 그리고 춤이라는 정확한 목표를 두고 채널을 기획했고, 이것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모두를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기보다 명확하게 케이팝과 음악에 관심 있는 글로벌 시청자를 목표로 고민하고 기획했다. 팀원들 모두 콘텐츠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마지막 하나까지도 끝까지 노력해 완성하고 있다.”(임태홍 PD)

“‘스튜디오 춤’ 채널의 경우 퍼포먼스라는 장르에 특화된 채널이다. 2019년 론칭할 당시에는 아티스트의 고퀄리티 댄스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곳이 뮤직비디오나 음악 방송으로 다소 한정적이었다. 그런 시점에서 ‘아티스트의 안무에 집중하여 보여줄 수 있는 장소와 곡에 어울리는 조명, 화질로 제작해 보자’라는 방향성을 갖게 됐고, 이러한 요소들이 시청자들의 니즈를 충족해 다소 빠른 시간 내에 구독자를 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퍼포먼스 콘텐츠 특성상 언어나 문화적 장벽이 없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김은지 PD)

아이돌 그룹의 ‘컴백쇼’, ‘데뷔쇼’를 꾸준히, 그리고 완성도 높게 선보이며 팬들과 신뢰를 쌓는가 하면,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협업하며 엠넷의 댄스 IP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음악을 소재로 한 콘텐츠는 쏟아지지만, ‘M2’와 ‘스튜디오 춤’의 ‘개성’은 명확했다.

“(여느 채널과 다른 점은) 퀄리티와 오리지널리티다. ‘컴백쇼’와 ‘데뷔쇼’는 아티스트 활동기에 처음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콘셉트나 화질 등에 있어 많이 고려하고 노력한다. 하나의 ‘무대’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앨범’이라는 단위로만 표현할 수 있는 해당 아티스트의 세계관이나 앨범 콘셉트의 서사를 연결성 있게 전달하는 것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임태홍 PD)

“유사한 색의 콘텐츠가 늘어가는 점이 제작자로서 고민인데, 아티스트 분들과 팬분들이 너무나 감사하게도 저희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기억해 주시고 찾아와 주고 계신다. ‘스튜디오 춤’이라는 이름처럼 ‘춤’이라는 장르를 조명하고자 하는 채널임을 살리려고 한다. ‘We Lit’과 같이 아이돌 이외에도 댄서 신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Artist Of The Month’, ‘MIX & MAX’처럼 아티스트 개인의 역량에 초점을 맞춘 익스클루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타 채널과 차별성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엠넷의 댄스 IP 중에 하나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과 협업하거나 ‘KCON’ 컨벤션 내 콘텐츠를 기획하여 오프라인으로 글로벌 확장함으로써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김은지 PD)

ⓒ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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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방송 프로그램보다 더 높은 화질로 선을 보이기도 한다. 마니아들을 겨냥하는 만큼 내용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 필수였다. 타깃층이 명확하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그래서 더욱 어렵기도 했다. 해당 콘텐츠의 내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제작진들 또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컴백쇼’나 ‘데뷔쇼’ 무대의 경우 콘텐츠 제작 단계에서는 방송 송출 기준인 HD보다 몇 배 더 해상도가 높은 8K로 촬영을 하고 있다. 이전에 누군가가 진행했던 레퍼런스나 시행착오가 없던 상태에서 처음으로 제작하는 환경이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지만 많은 공부와 경험들이 쌓여 PD로서도 큰 재산이 되고 있다. 방송을 위한 무대를 만든다기보다 무대 시스템적으로도, 카메라 워크로도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최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연출하고 있다.”(임태홍 PD)

“타깃이 확실한 만큼 ‘팬들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만큼 사전과 후 모니터링을 많이 하는 편이고,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은 멤버의 파트 또한 조명해 촬영하거나 연출 및 편집 단계에서도 팬분들이 좋아할 만한 구성에 초점을 맞추는 등 최대한 타깃이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작하려고 한다. 로고나 자막 위치 등 디자인 요소에서도 콘텐츠 시청을 고려해 팬분들의 캡처 타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등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김은지 PD)


5년 동안 채널을 이어온 만큼,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도 생각 중이다. 유튜브와 엠넷 동시 방송은 물론, 최근에는 CGV 영화관에서 ‘컴백쇼’를 선보이는 등 ‘확장’을 시도하기도 했다. 반대로 김 PD는 ‘숏폼’으로 오히려 콘텐츠의 길이를 축소해 선을 보이기도 했다. 시청방식이 다양해진 만큼, 이들이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기존 음악 방송과 차별점을 두고 ‘무대’를 만들려고 노력한 시간들이었는데 이제는 ’무대‘라는 형식 이상으로의 음악적 경험을 담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게 된다. 올해는 ‘르세라핌 컴백쇼’를 CGV 영화관에서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 봤었다. 추후에는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새로운 형태의 쇼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임태홍 PD)

“올해는 ‘숏폼형 콘텐츠’가 많은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 시청 트렌드에 맞춰 숏폼형 콘텐츠를 기획하고 1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후킹 할 만한 요소를 담아야 한다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동시에 제작자 입장에서 ‘흥행 콘텐츠는 영상 길이나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결국은 ‘콘텐츠의 본질’이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해서 스튜디오 춤이 퍼포먼스 콘텐츠 계의 영원한 ’클래식’이 될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해보도록 하겠다.”(김은지 PD)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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