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리즐리 “오랜 한이었는데…임무 완료, 최고의 영광”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1980년대 인기 영국 듀오 ‘왬'(Wham!)의 크리스마스 캐럴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가 발표 후 거의 40년 만에 영국 오피셜 차트 1위에 올랐다.
영국 음악 순위 제공업체 ‘오피셜 차트 컴퍼니’는 1984년 12월 왬이 발표한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22일(현지시간) 영국 공식 크리스마스 1위곡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오피셜 차트 컴퍼니는 39년 전 만들어진 이 곡이 영국 크리스마스 1위를 위한 가장 긴 여정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왬은 고 조지 마이클과 앤드루 리즐리가 결성한 듀오 밴드로 1980년대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84년 발표된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당시에도 큰 인기를 얻긴 했다. 그러나 아프리카를 지원하기 위한 영국 프로젝트 그룹 밴드에이드(Band Aid)가 같은 해 공개한 ‘두 데이 노 이츠 크리스마스?'(Do They Know It’s Christmas?)에 밀려 1위에 오르지는 못했다.
왬의 멤버였던 리즐리(60)는 차트 1위에 오른 것을 “임무 완료”라고 촌평하며, “최고의 영광”이라고 감격을 표현했다.
리즐리는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마침내, 언제나 우리의 주요 목표였던, 소중하고 인기 있는 공식 크리스마스 곡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는 아마 어쩔 줄 몰랐을 것”이라며 “욕(Yog·마이클의 별명)은 크리스마스 1위 곡을 쓰겠다는 의도로 이 곡을 썼다”고 전했다.
리즐리는 당시 밴드 에이드가 아니었다면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정상에 올랐을 것이라며, 당시 1위를 하지 못해 크게 실망했었다고 회고했다. 당시엔 그들에겐 1위에 따놓은 당상이라고 믿었었다고 한다.
리즐리는 “크리스마스 1위는 욕과 저, 그리고 팬들도 오랫동안 간직해 온 한이었다”며 “왬!의 유산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매니저였던 사이먼 네이피어-벨은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 곡에 대해 “정말 훌륭한 작품이지 않나? 3초에 한번씩 ‘크리스마스’라고 말하면서도 촌스럽지 않은 종소리가 포함된 크리스마스 곡을 어떻게 만들 수 있겠는가?”라고 감탄했다.
마이클은 1987년 독립해 솔로로 활동하다 2016년 크리스마스에 5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라스트 크리스마스 1위는 지난달 영국 밴드 더 포그스(the Pogues)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 셰인 맥고완 사망 이후 팬들이 더 포그스의 대표곡인 ‘페어리 테일 오브 뉴욕'(Fairytale of New York)을 차트 1위로 만들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이 곡은 ‘팬들의 열성적인 캠페인’으로 톱10에서 여전히 6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오피셜 차트 컴퍼니는 밝혔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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