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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3400억원에 프로그램은 줄줄이 실패…KBS, 연예대상 앞두고 ‘폐지 칼바람'[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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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의 예지력>>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미래와 그 파급력을 꿰뚫어봅니다.
올 한해 TV 수신료 분리 짓우 문제와 광고 감소 등이 겹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받는 KBS에 폐지 칼바람이 불고 있다. 재정은 악화하고 프로그램 경쟁력은 떨어지면서 창사 50년 최대의 위기론까지 불거지는 모양새다.

KBS는 광고 수입과 콘텐츠 경쟁력 하락에 TV 수신료 분리 징수로 인한 수신료 수입 급감이 겹쳐 전례 없는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지난 4개월간 수신료 분리 징수 유예기간 수신료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7억 원 줄었다. KBS는 수신료 분리 징수에 따른 관련 수입 결손이 30%에 달할 경우 내년 34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거라 예상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2년 내 자본잠식이 시작된다는 전망이다.


결국 KBS 측은 내년 임금 동결과 명예퇴직 등 자구책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적자 행진은 프로그램 운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23일 KBS 연예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두 개의 프로그램이 폐지 소식을 알린 것.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과 ‘홍김동전’이 내년 1월 중순 나란히 종영한다. KBS는 지난 19일 두 프로그램의 종영을 공식화했다.

‘옥문아’는 3~4%대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해왔다. ‘홍김동전’은 시청률은 1~2% 내로 저조했으나 OTT 플랫폼 인기 순위에 자주 랭크된 바 있다.


두 프로그램 폐지 결정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은 방송인 김숙이라는 업계의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김숙은 ‘2023 KBS연예대상’에서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연이어 폐지되면서 대상 수상의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두 개의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이제 김숙이 출연하는 KBS 예능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하나다.

‘옥문아’와 ‘홍김동전’이 시청자의 곁을 떠나게 됐지만 KBS에선 아직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재정 악화로 인해 예능국에 끊임없이 폐지 바람이 부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KBS가 적극적인 프로그램 투자를 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연예대상 시상식은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던 출연진들의 노고를 의미 있게 다독이는 자리. 큰 잔치를 앞두고 갑작스레 들이닥친 ‘줄 종영’ 소식에 KBS의 연말 분위기는 뒤숭숭하기만 하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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