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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의 품격…경찰 품고, 중독자 돕고, YG 예우[이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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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드래곤 ⓒ곽혜미 기자
▲ 지드래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벗은 가수 지드래곤(권지용, 35)이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내고 새로운 파트너와 새로운 활동을 다짐한 그는 무리한 수사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던 경찰은 물론 전 소속사까지 품으며 마약퇴치를 위한 재단 발족을 선언했다. K팝 대표 스타다운 품격이었다.  

지드래곤은 20년 넘게 몸담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를 떠나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새출발을 알렸다. 이 가운데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지드래곤 마약 투약 의혹 무혐의 처분과 향후 활동에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사자 지드래곤은 불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한 사건 개요 정리와 설명, 지드래곤의 경찰과 허위 제보 여성, 악플러 등에 대한 입장과 지드래곤의 2024년 계획이 공개됐다. 

지드래곤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손편지와 갤럭시코퍼레이션 책임자들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지드래곤은 접점이 없음에도 자신을 언급한 여실장과 무리한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인 경찰을 감싸는가 하면, 마약 중독자들을 돕기 위한 재단을 설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전 소속사 YG에 대한 예우도 돋보였다. 

▲ 지드래곤 ⓒ곽혜미 기자
▲ 지드래곤 ⓒ곽혜미 기자

앞서 지난 10월 25일 지드래곤은 유흥업소 여실장 A씨의 진술을 토대로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그러나 간이시약 검사, 정밀 감정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경찰은 지드래곤에 대한 혐의를 하나도 찾지 못해 결국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다. 

먼저 지드래곤은 자신의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의혹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수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물론 수사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나, 경찰의 수사는 적법한 절차를 따라 진행됐다는 것. 지드래곤은 억울한 부분이 당연히 있었을 테지만, 경찰을 감싸는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이어 그는 오히려 “지금 이순간에도 국민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 애를 쓰고 계신 경찰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성숙하고 배려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경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자신을 언급한 유흥업소 여실장 A씨도 품었다. 이날 갤럭시코퍼레이션 조성해 이사는 지드래곤과 A씨의 관계에 대해 “분명히 말씀드린다. 권지용 씨는 이전에도 말했지만 여실장과는 어떠한 관계도 없다. 완전히 모르는 사람이다. 오히려 이번에 사건이 보도되면서 여실장의 이름을 그때 알게 되었고, 본인도 언급된 것에 당황스러웠다. 여실장과 권지용 씨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A씨에 대한 고소, 고발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무슨 목적으로 어떤 의도로 권지용을 언급했는지 모른다. 지금은 너무 많은 혼동과 혼란이 있었고, 지금은 수사가 종결됐다”라며 “누구를 탓하기보다 권지용이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낙인이라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고, 마약이 얼마나 심각한지 관심을 갖게 됐다.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 수사가 잘 마무리 되었으니까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풀어가는데에 집중하고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향후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 

▲ 지드래곤 ⓒ곽혜미 기자
▲ 지드래곤 ⓒ곽혜미 기자

또한 지드래곤은 억울하게 마약 누명을 쓰게 되면서 한해 평균 마약사범이 2만여 명에 달한다는 사실과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무섭게 증가했다는 사실, 이를 치료 받을 수 있는 사람이 2만여 명 중 한해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이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마약 퇴치, 근절을 하고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나누기 위한 재단을 설립한다. 지드래곤이 설립하는 재단은 세상의 편견, 불공정으로 고통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공정하게 존중 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지드래곤은 “재단에서 이런 활동으로 씨앗을 틔우면, 훌륭한 많은 동료 아티스트들과 또 좋은 활동에 공감하는 전세계 팬들과 함께 세상에 평화캠페인, 편견 없는 지구캠페인 같은 일들을 펼쳐 나가며, 다양성을 조화롭게 편견 없는 세상의 꿈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재단의 목표를 밝혔다. 

▲ 지드래곤 ⓒ곽혜미 기자
▲ 지드래곤 ⓒ곽혜미 기자

뿐만 아니라 지드래곤은 자신의 시작을 함께했으며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같이 걸어온 YG에 대한 예우도 표했다. 전날 YG는 지드래곤과의 이별을 공식화했다. YG는 “지드래곤은 당사를 상징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었고, 2006년 빅뱅 데뷔 이래 그와 함께한 시간 모두 영광이었다”라며 “지드래곤의 새로운 출발에 축복이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팬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그를 응원했다. 

이에 지드래곤 역시 “새로운 동반자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이렇게 뜻깊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YG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연습생으로, 빅뱅으로, 솔로 아티스트로 20년 넘는 긴 시간을 동거동락하며, 많은 노력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결과들을 YG에 있는 모든 식구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는 이를 평생 가슴에 담고 활동하겠다”고 YG에 뭉클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지드래곤은 약 두 달간 마약 투약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스스로 무혐의를 증명했고, 갤럭시코퍼레이션과 함께 새출발을 앞두고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품격있는 면모를 보인 그가 2024년 본업으로 돌아와 다시 대중을 만날 모습에 기대가 높아진다.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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