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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 흔든 유아인·이선균, 앞길 막힌 김히어라·조병규 [연말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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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이선균
유아인 이선균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2023년 연예계는 마약 스캔들, 학교 폭력 논란으로 얼룩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계를 멈춰 세운 A급 스타들의 마약 스캔들과 잘 나가던 유망주들의 학교 폭력(학폭) 논란이 작품에 오명을 남기며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 넷플릭스 뒤흔든 유아인·’기생충’ 이선균의 추락

유아인의 마약 스캔들은 지난 2월 터졌다. 그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 등의 이유로 수면 마취를 빙자, 181차례에 걸쳐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프로포폴로만 알려졌던 약물의 종류는 국과수 정밀 검사 결과 의료용 마약류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레미마졸람 등 4종으로 확인됐고, 올해 1월에는 지인 최모 씨 등 4명과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다른 이에게 대마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추가됐다. 또한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는 타인의 명의로 44차례에 걸쳐 스틸녹스정, 자낙스정 등 두 종류의 수면제 1100여 정을 불법으로 처방 받아 사들인 혐의도 추가돼 지난 10월 불구속 기소됐다.

유아인은 최초 보도 후 10개월 만인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1부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저로 인해 크게 실망하시고 많은 피해를 보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라고 밝혔지만,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마약 파문 이후 유아인은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시즌2에서 하차했다. 또한 촬영을 마친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영화 ‘하이파이브’ 개봉이 잠정 연기된 상황이다. 유아인의 재판이 장기화될 전망을 띄는 바, 해당 작품들의 표류도 길어질 예정이다.

이선균의 스캔들은 지난 10월 불거졌다. 그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선균의 마약 혐의를 제기한 것은 서울 강남 소재의 유흥업소 여실장 A씨. A씨는 이선균이 최소 5차례 이상 자신의 집에서 필로폰이나 케타민을 투약했으며 실제로는 더 많이 투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선균은 두 차례의 경찰 소환 조사에서 A씨에게 속았으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투약에 고의성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소환 조사를 통해 소변, 모발, 다리털, 겨드랑이털 등을 채취해 국과수 정밀 검사를 의뢰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고, 이후 이선균은 입장을 바꿔 “마약 투약 자체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난다 해도 이미 ‘성실한 40대 남배우’였던 그의 이미지는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손상된 상태다. 아내인 배우 전혜진, 자녀들과 함께 방송에 출연하며 가정적인 가장 이미지도 쌓아왔던 바, 유흥업소 출입 사실이 알려진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활동에는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이선균은 올해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이하 ‘탈출’), ‘잠’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마약 혐의가 터지면서 ‘탈출’은 개봉이 미뤄졌고, 영화 ‘행복의 나라’도 타격을 입었다. 또한 출연 예정이었던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서는 하차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김히어라 조병규

◆ ‘더글로리’ 현실판 김히어라, ‘복귀 논란’ 조병규

지난 9월에는 배우 김히어라의 학폭, 일진 논란이 터졌다. 올해 초 넷플릭스 시리즈 ‘더글로리’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뮤지컬 배우 출신 김히어라가 과거 상지여중 재학 당시 일진 클럽인 ‘빅상지(Big+상지)’ 멤버였다는 보도였다. 피해자들은 김히어라가 갈취, 폭행, 폭언 등으로 괴롭힘을 일삼는 일진 모임 ‘빅상지’에 속해 있었으며, 담배 심부름을 시키거나 학우들을 폭행, 금품을 갈취했다고 주장했다.

김히어라의 학폭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매체는 그의 입장도 함께 담으며 “김히어라가 일진 모임에 가입했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방관자로 살았다’고 후회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히어라는 이후 소속사를 통해 “중학교 재학 시절 친구끼리 만든 카페에 가입하고 그 일원들과 어울렸던 것은 사실이지만 일진활동을 인정한 적도, 한 적도 없다. 학교폭력에 가담한 적도 없다”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후 김히어라 학폭을 둘러싼 논란은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김히어라의 학폭을 증언하는 인터뷰들, 반대로 김히어라를 옹호하는 동창들의 증언이 맞붙었고 김히어라는 최초 보도 매체를 고소하는 강수를 뒀다. 그가 출연 중이던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이하 ‘경이로운 소문2’)은 종영 직후 학폭 논란이 터지는 바람에 논란을 빗겨 나갔지만, 호스트로 출연 예정이던 ‘SNL코리아4’는 녹화 분량 전체를 폐기하며 방송이 불발됐다. 김히어라는 출연 중이던 뮤지컬 ‘프리다’의 공연을 끝까지 마무리했지만, 이후 별다른 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폭 가해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던 조병규는 올해 복귀를 시도해 또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조병규는 김히어라와 함께 지난 7월 ‘경이로운 소문2’에 출연해 시즌1에 이어 주인공 소문 역을 이어나갔다.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던 ‘경이로운 소문’이지만 시즌2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며 종영했다.

조병규는 ‘경이로운 소문1’ 성공 이후 라이징 스타 가도를 달리던 지난 2021년, 과거 뉴질랜드 유학 당시 학폭 가해자였다는 주장에 휩싸였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그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등장했고, 이후 2건의 폭로가 추가로 등장하며 논란이 커졌다. 최초 폭로 이외의 2건의 폭로는 추후 허위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최초 폭로에 관해서는 여전히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조병규는 최초 폭로자인 A씨를 고소했지만, A씨는 해외 거주 중이라는 이유로 소환에 불응해 제대로 된 경찰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A씨가 “학폭 진실에 대해 100억을 걸고 공개 검증을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조병규는 이에 대응하지 않았고, 조사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그의 학폭 의혹도 미제로 남은 상황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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