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월드 챔피언 페이커가 중국의 거액 이적 제의를 거절한 이유가 있었다. 돈이나 명예보다는 배우고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뒀기 때문이었다.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페이커가 출연했다. 페이커는 2013년, 2015년, 2016년, 2023년 네 번의 우승으로 롤드컵 역대 최다 우승 기록과 최연소·최고령 우승자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페이커는 7년 만에 우승한 것에 대해 “뿌듯하다 정도였다”면서 “사실 결과를 딱히 생각하지 않고 준비했다. 우승컵을 따겠단 목표보다는 최선을 다하겠단 목표가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우승은 팬분들이 원하는 거니까 그런 면에서 기뻤다”라며 “프로를 하다 보면 평정심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어느덧 e-스포츠에서 최고령 선수가 된 페이커는 “내가 만으로 27세인데 게이머는 20대 초중반이 전성기”라며 “24시간을 게임 연습 목적의 생활만 한다. 먹고, 자고, 운동도 한다. 새벽 3~4시까지 연습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내가 아닌 팀을 위한 우승”이라고 밝혔던 페이커. 그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올해 들어서 ‘목표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데뷔했을 때는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우승해서 상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해가 지날수록 돈이라는 목표를 많이 달성하니까 그 다음에는 명예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페이커는 “그때는 많이 우승하고 많은 사람에게 내가 대단한 걸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 커리어가 쌓이고는 무슨 목표를 또 세워야 되나 생각했는데, 나 스스로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한 목표라면 계속 따라갈 수 있겠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245억 원 연봉으로 이적 제안을 받은 것도 언급됐다. 페이커는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조건을 보긴 하는데, 아무래도 내 목표가 돈이나 명예보다는 좀 더 배우고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우리 팀에서도 좋은 대우를 해주니까 남기로 했고, 가족들도 내 선택을 존중해줬다. 알려진 것과 금액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