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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왜 아바타 만드는 갤럭시코퍼레이션으로 가나[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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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판합니다.

마약 투약 의혹을 벗은 지드래곤의 거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로 복귀한다는 설이 퍼진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소속사’라 자칭하는 갤럭시코퍼레이션에서 내일(21일) 기자회견을 연다고 알렸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지드래곤의 진짜 새 소속사가 된 것인지 지드래곤은 별다른 언급이 없는 가운데, 내일 기자회견에서 지드래곤의 거취가 밝혀질 예정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0일 ‘지드래곤 법률대리인 및 소속사 기자회견 안내’라는 제목의 공식 자료를 통해 “오는 21일 오전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권지용 마약 투약 의혹 무혐의 처분 및 향후 활동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8일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갤럭시코퍼레이션에서 이번 사건 개요 정리와 설명, 그리고 지드래곤의 경찰과 허위 제보 여성, 악플러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지드래곤이 펼칠 2024년 계획 등을 설명하겠다”라고 전했다.

다만 지드래곤은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는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행사에는 갤럭시코퍼레이션 책임자들이 참석하며, 지드래곤은 함께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2019년 설립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AI 메타버스 아바타 기업으로, IP(지적재산권), 콘텐츠, 커머스, 테크를 메타버스 아바타와 융복한한 비즈니를 진행하는 회사다. 지난해 10월~12월 방영된 TV조선 메타버스 음악쇼 ‘아바드림’을 비롯해 Mnet ‘부캐선발대회’, TV조선 ‘부캐전성시대’ 등을 제작했다. ‘피지컬: 100’을 연출한 장호기 PD가 MBC를 나와 이 회사의 콘텐츠 레이블 스튜디오277로 이적해 COO(최고제작책임자)를 맡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대표 최용호는 1989년생으로, 그가 갤럭시코퍼레이션에서 맡은 직책은 CHO(Cheif Happiness Official), 즉 최고행복책임자다. 이 회사에만 있는 직책이다. 최 대표는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 중 최연소였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이번 경제사절단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에는 CJ ENM을 제외하면 유일하다.

대중에겐 생소한 갤럭시코퍼레이션. 어떤 일을 하는지 선뜻 알아차리기 힘든 이 기업에 지드래곤은 어떤 매력을 느낀 걸까.

파격적이고 남들과 차별화된 시도를 해온 ‘아티스트’ 지드래곤에게 지금껏 일해온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지루하고 뻔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 레퍼토리가 반복되는 듯한 작업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력을 얻고 싶었을 것. 또한 음악에만 중점이 맞춰진 회사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 연관된 회사에서 더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겼을 수도 있다.

그간 회사의 ‘소속 아티스트’로 음악 활동을 해온 지드래곤이 아닌, 좀 더 주체적으로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필요로 했을 가능성도 있다. 자신을 키워준 회사가 아닌 자신이 키워갈 회사에서 더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 그러면서 평범한 엔터사가 아닌 확장성 있는 분야의 회사에서 자신의 영역을 키워가겠단 전략인 것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역시 지드래곤이라는 ‘거물’을 영입함으로써 엔터 업계에서 입지를 넓히고 대중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다. 또한 자신들이 가진 AI 메타버스 기술과 지드래곤이라는 아티스트를 활용해 여러 사업으로 확장해갈 수 있다. 예를 들면, 지드래곤 아바타를 만들어 굿즈 등 MD 사업을 진행하거나 음악 프로그램, 음악 관련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드래곤과의 전속계약 여부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소속사’라는 표현을 쓴 점, 지드래곤의 2024년 계획을 밝힌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양측이 향후 함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짐작된다. 지드래곤이 AI 메타버스 아바타 기업으로 간 이유는 무엇일까. 양측의 수지타산은 어떻게 맞아떨어진 것일지, 지드래곤 없는 지드래곤 기자회견에서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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