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은퇴 후 식당 사장으로 전향한 김주호가 한 예능 프로그램 PD의 갑질을 고발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2011년 7월 자영업자 유튜브 채널인 ’30대 자영업자 이야기’에 올라온 ‘무명 개그맨에서 한 달 순익 4천만원 부대찌개 사장이 된 35살 인생역전’이라는 영상의 내용이 2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됐다.
개그맨 활동 시절 알던 친한 형의 도움으로 식당을 운영 중인 김주호는 해당 영상에서 “저는 ‘코미디빅리그’ 나가서 뺨 한 대 맞고 들어가는 개그맨으로 활동했다. 그렇게 무명 생활을 10년 정도 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김주호는 ‘개그맨 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에 관한 질문에 “사람들 비위 맞추는 게 솔직히 되게 힘들다. 행사라도 하나 받으려면 돈 있는 분한테 가서 딸랑거려야 한다. 그런 것들이 나를 되게 초라하게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개그맨을 은퇴한 이유에 대해 김주호는 “어떤 분야에서 10년 하다가 성과가 없으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맛을 볼 만큼 봤다고 생각했다. 빨리 개그맨 끝내고 돈을 벌고 싶었다. 개그맨 그만두고 식당 하는 건 정말 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할 때 감독님이 리얼을 되게 강조하셨다. 할 수 없이 안경을 벗고 찍었는데, 깜깜한 데서 낭떠러지로 떨어져 목이 부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뭘 해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했다. 지금 잘 나가는 조세호, 남창희 형들의 친구인 한 형님이 예전에 ‘너도 형 일을 배워볼 생각 없냐? 내려와서 1년만 고생하면 가게를 열어주겠다’고 약속한 말이 생각나 연락을 드렸다”고 말했다.
김주호는 “형님 가게에서 1년간 설거지부터 손님 응대 등 다 배웠다. 이후 약속대로 가게를 차려주셨고, 지금 내 가게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도움 주셨던 돈을 갚고 있다. 한 달 수입은 4000만~50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김주호는 ‘장사가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한 예능 프로그램 PD가 갑자기 나한테 사람 똥을 먹으라더라. 왕의 똥을 먹어서 건강 상태 체크해야 한다는 고증 내용이었다. 심지어 방송에도 안 나왔다. 방송이라도 나왔으면 억울하지는 않았을 거다. 식당은 고생하면 수입이 있지 않냐”고 답했다.
이어 “PD님만 믿었는데 추억으로 끝났다. 똥 먹으라 해서 먹은 건데 기분 많이 나빴다. 된장에 고추장 조금 섞으면 똥 같은데 진짜 똥 먹고 반응하길 원했나 보다”라고 씁쓸해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그 PD님이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서로 안 마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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