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을 앞둔 혼란의 경성을 배경으로 한 크리처물 ‘경성크리처’가 대중 앞에 베일을 벗는다.
22일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경성크리처’는 박서준, 한소희 스타캐스팅에 ‘스토브리그’ 정동윤 감독,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구가의 서’, ‘제빵왕 김탁구’ 등 강은경 작가가 집필을 맡아 일찍이 화제를 모은 작품.
크리처 장르라는 점에서 ‘스위트홈’과도 함께 언급되지만, 민족 특유의 한의 정서를 녹여 냈다는 점에서는 ‘킹덤’과도 궤를 같이 한다.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 ‘경성크리처’는 시대적 고증을 기반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박서준, 한소희, 수현, 김해숙, 조한철, 위하준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캐스팅도 ‘대작’에 걸맞는 구색을 갖췄다.
하지만 언론에 공개된 파트1까지만 놓고 보면 너무 뻔한 전개다. 일제에 핍박받는 조선인, 그리고 그 가치관에 대립하는 인물들의 구도, 여기에 가족서사와 로맨스까지 섞인다. 다양한 요소들을 응축시켜놨지만 익숙한 관계성들의 연속이다.
인물들이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지점은 분명하다. 다만 태산(박서준), 채옥(한소희)의 로맨스까지 접목시켜 감정선은 널뛰기를 하고,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벗어난 대사가 시청을 방해한다. 이미 여러 작품에서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소화해본 박서준마저도 어색하다는 느낌이 든다. 비단 로맨스만 어색한 게 아니다. 민족적인 정서까지 꾸역 꾸역 ‘밀어 넣은’,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대사들도 난데없이 등장한다.
서사 전개 역시 답답함의 연속이다. 반복적인 위기 탓이 아닌, 서사적인 반복성 때문이다. 계속 같은 자리를 돌고 있는 듯한 인상에 인물들의 정보를 대사로 처리하는 양이 많다 보니 좀처럼 진도를 나가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장르적인 재미와 서사성, 어느 한쪽도 충족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경성크리처’가 매혹적으로 느껴진다면 어디까지나 화려한 볼거리 덕분이다. 주인공들의 비주얼도 한몫을 한다.
다만 이미 파트1의 러닝타임이 지나치게 길다고 느껴지는 상황에서, 파트2의 반전이 먹혀들지는 의문이다. 마에다 유키코(수현) 등의 인물에게 반전의 요소도 심겨 있지만 크게 기대를 자극하지는 않는다.
한편 ‘경성크리처’의 파트1은 2023년 12월 22일, 파트2는 2024년 1월 5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