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선수 곽윤기가 은퇴 시기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고, 이에 오은영 박사가 건넨 조언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1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의 고민이 공개됐다.
이날 곽윤기에게 ‘금쪽 상담소’를 찾은 이유를 묻자 “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사형 선고를 받은 것 같다”며 “되게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것 같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은퇴하면) 세상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다”고 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그는 “스케이트를 신을 때 설렜는데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끈을 묶는다”며 “예전에는 기술 연마를 위해 열정을 불태웠지만 지금은 호기심이 없다. 국가 대표 선발에서 계속 좌절을 했다. 현실적으로 은퇴라는 고민을 하게 되더라. 요즘 혼란 속에 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그의 나이는 34세, 곽윤기는 28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며 10년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쇼트트랙 선수들의 은퇴 시기에 대해 “보통 남자 선수들은 병역 의무를 이행한다”며 “그러다 보니 20대 중반 이른 나이에 어쩔 수 없이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곽윤기의 은퇴 고민은 한 두 해가 아닌 5년 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점부터 이어져 왔다. 곽윤기는 “작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은메달을 땄다”며 “금메달을 너무 바라고 갈증이 있지만 이미 몸과 마음이 지쳤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곰곰이 곽윤기의 고민을 듣던 오은영 박사는 “온전히 본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현역 선수로서 자신의 한계가 느껴질 때, 스스로 납득될 때 은퇴하는 것이 맞다. 단 그렇게 하시되 모든 선택의 결과는 좌절과 실패가 아닌 편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은퇴는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는 조언을 건네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오은영 박사의 진심 듬뿍 담긴 조언을 듣던 곽윤기는 경직됐던 표정을 풀고 환하게 웃으며 “지금 기분이 너무 좋다. 제가 듣고 싶던 말을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황남경 에디터 / namkyung.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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