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듀오 악뮤(AKMU)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깜짝 선물을 했다.
병원에서 치료받는 아이들을 위해 작은 콘서트를 열었다.
악뮤(이찬혁·이수현)가 19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1층 로비에서 ‘악뮤의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는 소식이 20일 연합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악뮤 측은 직접 병원에 연락해 이번 음악회 개최를 문의했다. 병원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소아 환자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취지에서다.
병원 측은 흔쾌히 공연 제안을 받아들이고 로비에 150여 개의 자리를 마련,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아이들과 보호자가 오롯이 공연을 즐겼으면 한다는 악뮤 뜻에 따라 이날 공연 소식은 외부에 따로 알려지지 않았다.
공연 당일 휠체어를 탄 아이들과 모자를 쓴 아이들 등 소아 환자들은 들뜬 마음으로 현장을 찾았다.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린 상태였지만, 아이들의 들뜬 표정은 감춰지지 않았다고 한다.
악뮤는 이날 자신들의 곡인 ‘러브 리’, ‘후라이의 꿈’, ‘오랜 날 오랜 밤’, ‘기브 러브’, ‘다이너소어’, ‘라면인 건가’ 등을 부르며 약 50분간의 소규모 공연을 펼쳤다.
악뮤 팬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아이들과 보호자들은 노래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카메라에 담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호응했다.
재미난 상황도 있었다. 10세 아이가 손을 번쩍 들고 가수 인순이의 ‘거위의 꿈’을 신청곡으로 요청했다. 악뮤의 노래 ‘후라이의 꿈’과 헷갈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꼬마 친구의 예상치 못한(?) 요청에 악뮤는 당황한 것도 잠시 ‘거위의 꿈’을 즉석에서 불렀다.
수현은 “‘후라이의 꿈’이 뭐야. 꿈은 ‘거위의 꿈’이지. 그럼,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진짜야, 후라이보단 거위야. 그래, 이렇게 성장해 나가는 거야, 우리도. 난 좋아”라며 재치 있게 반응해 주위 웃음을 선사했다.
찬혁도 당황한 듯 “불러드리죠… 한 번 불러보자. 우리도… ‘거위의 꿈’을 듣고 싶었구나…”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신청곡을 요청한 아이에게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거위의 꿈’이냐?”고 물었고, 아이는 “아니다. 아이브(IVE) 노래를 좋아한다”고 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즉흥적으로 선보인 ‘거위의 꿈’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소화하는 악뮤의 모습에 현장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깜짝 공연을 선물 받은 한 아이는 연합뉴스에 “재미있었다”며 후기를 전했다. 보호자들 역시 “아이가 좋아해서 기쁘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줘서 더 좋았다”며 악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다.
악뮤는 이날 공연을 마친 뒤 거동이 어려워 공연에 함께하지 못한 환자들을 직접 만나 준비한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2014년 데뷔한 2인조 혼성그룹 악뮤는 친남매 듀오로, 옥신각신하는 일상 모습과 달리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남다른 재능을 지닌 두 사람은 작사·작곡은 물론 앨범 프로듀싱까지 직접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래 ‘악동뮤지션’이란 이름으로 데뷔했으나, 성인이 된 이후 그룹명에 포함된 ‘아이 동(童)’ 자가 어울리지 않는 등 이유로 2019년부터 ‘악뮤’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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