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과 유해진 출연 영화 ‘모럴 해저드’가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 ‘모럴 해저드’ 연출을 맡은 최윤진 영화사꽃 대표가 타인의 시나리오를 탈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일간스포츠가 19일 보도했다.
한국시나리오 작가 조합(이하 작가 조합)에 따르면 2018년 최윤진 대표는 자신이 예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공모전에 김기용 작가가 단독으로 집필해서 제출한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에 들어 접촉한 뒤 계약을 맺고 몇 가지 설정을 바꾼 뒤 중도에 계약을 해지했다.
작가 조합은 최윤진 대표가 윤색을 가한 ‘심해’ 시나리오를 만들어 계약 해지 후 자신을 ‘심해’ 시나리오 단독 저작자로 등록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은 최윤진 대표가 ‘모럴해저드’란 시나리오로 제작사 더 램프와 체결한 이후 수면 위로 올라왔다. 더 램프에서 최윤진 대표가 갖고 있던 ‘심해’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더 램프 측은 제작 과정에서 ‘심해’ 원안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김기용 작가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영화 ‘모럴해저드’ 역시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누가 각본가로 크레딧에 먼저 올라가야 하는지에 대해 갈등이 빚어진 것이다.
앞서 박현우 작가는 최윤진 대표의 의뢰를 받고 론스타 사건과 관련해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그런데 론스타 사건을 소재로 한 ‘블랙머니’가 개봉하자 최 대표는 시나리오를 다시 써서 완성했다.
박현우 작가는 2개의 시나리오가 소재만 바뀌었을 뿐 최윤진 대표가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적극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작가 조합은 ‘모럴해저드’와 관련해 박현우 작가가 1각본, 최윤진 대표가 2각본이라고 판단했다.
최 대표는 이날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무조건 처음 썼다고 크레딧 1번으로 올라가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른 작가와 감독이 발전시켜서 투자, 캐스팅을 한다면 기여도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심해’는 공동저작물인 시놉시스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각자 썼으니 유사할 수밖에 없다”라며 “작가 조합이 저를 작가가 아닌 제작사 대표로 보는 시각이 들어간 게 아닌가 싶다. 유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럴해저드’는 박현우 작가의 존재를 은폐하려 한 적이 없다. 크레딧은 영화가 완성된 뒤 최종 정리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박현우 작가를 제일 배려한 건 크레딧에 공동각본으로 올리는 것일 텐데 내가 1번, 박현우 작가가 2번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기용 작가는 최근 최 대표를 ‘심해’ 저작자가 아닌데도 단독저작권자로 등록했다며 저작권법 위반으로 형사고소했다. 이후 서울종로경찰서는 수사에 착수했으나 저작권법 위반을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기용 작가는 “경찰이 저작자와 저작권자 개념을 혼동하는 것 같다”며 지난 18일 법원에 재정신청을 했다.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오는 27일까지다.
영화 ‘모럴해저드’는 부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1등 소주 회사와 호시탐탐 기업을 노리는 글로벌 투자사가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다.
유해진은 ‘모럴해저드’에서 위기에 처한 주류 회사의 재무이사 ‘표종록’ 역을, 이제훈은 글로벌 투자사의 에이스 ‘최인범’ 역을 맡았다. 현재 이 작품은 촬영을 모두 마친 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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