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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넥스트도어→앤팀, 반복되는 ‘과잉 경호’ 논란, 이정도면 미필적 고의 아닌가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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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의 불쏘시개》

연예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파헤쳐 봅니다. 논란과 이슈의 원인은 무엇인지, 엔터 업계의 목소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유명 아이돌 경호원들의 ‘과잉 경호’가 반복되고 있다. 엔터사와 용역계약을 맺은 경호업체 직원들이 경호 임무를 위해서 경로상에 서있는 팬들을 밀치거나 폭행에 가깝게 제압하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팬들에게 포착되고 있다. 자칫 넘어져서 머리가 땅에 부딪히기라도 하면 대형 사고를 낼 수 있는 장면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경호업체도, 엔터사도 이를 사실상 용인하다보니 과잉경호 논란이 반복되더라도 문제의식을 갖거나 책임을 지는 이는 없다는 점이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논란중인 보넥도 경호원 폭력’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게시글에는 보이넥스트도어를 경호 중인 경호원의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 경호원은 보이넥스트도어 멤버들의 걸음 방향 앞에 서 있는 한 여성 팬을 강하게 밀쳤다. 여성 팬은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 팬이 멤버들의 이동 경로선상에 서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여성이 적극적으로 멤버에게 달려들거나 하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를 놓고 과잉경호 논란이 일었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밀면 안된다고 생각함 저건 폭행이고 밀쳐지고 난 후 앞에 가던사람들이 뒤돌아볼정도면 큰소리가 난게 아닌가 싶음”이라며 비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룹 NCT 드림은 지난 5월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을 방문했다. 해외 일정을 위해서다. 출국에 앞서 NCT 드림을 보기 위해 많은 팬이 모였다. NCT 드림은 경호원들에게 의지한 채 출국 수속을 밟았다. 당시 NCT 드림을 보호하던 경호원은 여성 팬과 충돌했다. 여성 팬은 늑골이 부러졌고 전치 5주 상처를 입었다. 인천공항경찰단은 해당 경호원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과잉 검색 논란’도 있다. 하이브 소속 그룹 &TEAM(앤팀)의 이야기다. 지난 7월 팬 사인회 현장에서 성추행에 가까운 속옷 검사가 진행됐다며, 자리에 참석했던 일부 누리꾼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행사에 참석한 A 씨는 자기 개인 SNS를 통해 “살다 살다 팬 사인회에서 속옷 검사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라며 팬 매니저가 자기 가슴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경호원 과잉 경호는 본질적으로 경호 업체의 전문성과도 맞닿아있다. 경호는 상황과 장소 또 경호대상 특성에 맞게 철저히 개인화된 용역서비스다. 대중과의 접촉을 원천 차단해야 할 경우 몇 단계 경호를 한다. 철저하게 이동 경로상의 모든 대상을 통제한다. 대통령 등 VIP 경호가 대표적이다.

공항 등에서 이뤄지는 가수 경호는 이와 다소 다르다. 원천 접근을 차단하는 게 목적은 아니다. 팬들이 과하게 근거리로 접근하는 것을 막고 동시에 혼잡한 인파에서 안전한 이동을 돕는 게 주 임무다. 이동 경로상의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는 건 경호 단계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보이넥스트도어 사례처럼 경로상에 서있는 여성팬을 덩치가 큰 남성 경호원이 일방적으로 밀어버리는 건 경호가 아닌 폭력에 가깝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공권력을 갖춘 경호일지라도 논란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민간인 경호원이 상황에 맞지 않는 경호를 한 것에 대해 과잉 경호 논란이 따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문제는 반복이다. 오히려 현장에서는 경호를 열심히 하다 생긴 일이라는 식으로 감싸주기식으로 하다보니 이 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엔터사들 또한 경호업체와 용역계약을 통해 받는 경호서비스다 보니, 문제가 돼도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일이 많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과잉 경호 논란이 터져도 경호 업체를 바꾼다거나 징계를 내리지는 않는다.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있다. 다만, 혼잡한 상황이기에 (경호원의 행동을)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의식변화가 필요한 때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뉴얼이다. 경호원이 마치 공권력을 가진 것처럼 행동할 것이 아니라, 경호대상과 대중을 동시에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지적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경호의 임무는 단순히 연예인을 보호하고 팬들과 연예인을 차단하는 것이 모두가 아니라 행사장에 모인 많은 사람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은 사고는 큰 사고의 조짐이라 했다. 의식이 바뀌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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