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만큼 흥미로운 전설의 코미디 영화
‘신라의 달밤’ 비하인드 모음
학창 시절 전설의 일진과 모범생이 10년 후, 각각 다혈질 고등학교 체육 교사와 엘리트 조직 폭력배가 되어 재회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신라의 달밤’.
1. 70년생 동갑내기 주연 배우들
갱생한 일진과 흑화된 모범생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빵빵 터지는 웃음으로 2001년 개봉 당시 48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는데, 주연을 맡은 차승원, 이성재, 김혜수 모두 70년생 동갑내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미 당시 톱스타였던 김혜수를 필두로 주목받는 충무로 스타였던 이성재뿐만 아니라, 잘생긴 모델 출신으로 익숙했던 차승원 역시 작품 속에서 보여준 살신성인 연기로 배우로서 입지를 굳히게 된다.
2. 단역이었다가 분량이 늘어난 유해진
그리고 이제는 차승원과 절친이 된 유해진의 신인 시절 모습 역시 볼 수 있는데, 원래 단역이었던 유해진이 파마를 하고 온 모습을 본 김상진 감독이 분량을 늘려주었다고 한다.
3. 일본에 팬클럽까지 생긴 이성재, 하지만…
이성재는 해당 작품에서 조폭이지만 로맨티스트 이미지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며 팬클럽이 생긴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출연한 ‘공공의 적’에서는 악역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바람에 광고와 멜로 작품 캐스팅이 뚝 끊기고 말았다는 슬픈 사실…
4. 난데없이 일본 영화로 둔갑한 사연
앞서 언급했듯 이성재의 팬클럽이 만들어질 정도로 일본에서도 큰 사랑 받은 ‘신라의 달밤’. 일본에서는 극 중 최기동이 교사로 근무 중인 학교인 ‘풍림고’라는 제목으로 발매되었는데, 표지를 보면 같은 해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화산고’와 여러모로 비슷하다.
한국의 영화 ‘화산고’는 우리 영화 ‘풍림고’의 속편이냐?
혹시나 팬들이 장난으로 만든 합성이거나 해적판인가 싶냐만 놀랍게도 정식 발매 버전이라는 사실. 덕분에 2005년 한 일본 네티즌으로부터 ‘화산고’가 일본의 영화 ‘풍림고’를 표절했다는 엉뚱한 의혹을 받기도 했다. (‘화산고’는 일본에서 2002년 말 개봉)
당시 제작사인 씨네마서비스 측은 2002년 영화의 판권을 일본에 판매했으며, 영화 제목이나 포스터 등은 현지 사정에 맞게 변경, 원저작자인 우리에게 확인 절차를 거치지만 너무 오래전 일이라 일본판의 제목이 ‘풍림고’인 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한 바 있다.
5. 알고 보면 ‘타짜’의 원조인 신스틸러 형사
대한민국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작으로 꼽히는 최동훈 감독의 ‘타짜(2006)’. 극 중 너구리 역할을 맡아 신스틸러 노릇을 톡톡히 해낸 원로 배우 조상건을 기억하는 이들 많으실 것.
저 영감탱이 또 지갑 던진다.
‘타짜’보다 5년 앞선 ‘신라의 달밤’에서 너구리의 모습과 100% 일치하는 노 형사 역할로 등장해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한 바 있다. 수많은 연극 무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 드라마에서 활약해 온 그는 2020년 드라마 ’18 어게인’에서도 너구리 역할로 깜짝 등장해 반가움을 샀던 노상건.
2023년 4월 21일,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4개월 여가 지난 8월 뒤늦게 알려졌다. 오랜 시간 동안 예술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그의 부재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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