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근검절약의 아이콘’으로 활약 중인 배우 김석훈이 남다른 소비 철학을 공개했다. 한 달에 100만 원도 지출하지 않는다는 그는 “소비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16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출연진이 최근 유튜브 채널 ‘나의 쓰레기 아저씨’를 운영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석훈의 하루를 동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석훈은 쓰레기를 줍는 활동에 대해 “관심을 처음 갖게 된 건 날씨 문제였다. 내가 하는 작은 실천으로 기후 변화를 조금이라도 늦춰보고자 노력 중”이라며 “배달 음식은 먹지 않는다. 뭘 먹고 싶을 때는 용기를 가져가서 포장을 해오고 될 수 있으면 덜 버리려고 한다. 그러려면 덜 사야하는데, 새것을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며칠 전에도 공기청정기를 주웠는데 너무 좋더라. 사람들이 쓸만한 데 버린다. 돌아다니면서 보물을 찾았을 때가 참 재밌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환경 운동을 하거나 ‘여러분 실천합시다’ 이런 차원은 아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버린다. 쓰레기 처리 과정을 보며 환경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라며 “나는 아이들을 어린집에 등원시킨 후 산책을 하면서 줍깅(줍다와 조깅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는 동안 눈에 띄는 쓰레기를 줍는 일)을 한다”라고 하루 일과를 소개했다.
이후 출연진은 김석훈의 하루 일과를 따라 남산도서관으로 이동했고, 독서 후 휴게공간에서 이야기하던 중 그는 “드라마를 할 때도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강남까지 가는 것이 귀찮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유재석이 “자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것 같다”라고 말하자, 김석훈은 “직업이 배우고 연예인인 거지, 내 삶이 연예인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쉴 때는 연예인이 아닌 인간 김석훈의 삶으로 복귀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배우는 잘 될 때가 있고 잘 안 될 때가 있다. 경제적으로 올라갈 때는 문제가 없지만, 내려올 때나 평행선일 때가 문제다. 올라갈 때 잘 관리해야 한다”면서 “투자를 해서 돈을 잘 굴린 건 없고 검소하다. 쓰지 않는다. 한 달 지출이 100만 원이 안 된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밥 먹고 교통비 하고 가끔 운동한다. ‘나의 쓰레기 아저씨’를 하는 것도, 우리가 옷을 보면 다 사고 싶지 않냐. 그런데 소비가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무언가를 산다고 했을 때 이게 날 행복하게 해줄 것 같지만 잠깐이다. 한 시간, 한 달, 일 년이지 그 소비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다만 중고 경매장에서는 고가의 브랜드 자전거가 나오자 앞에서와 달리 갑자기 눈빛이 돌변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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