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지난 15일 ‘2023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를 공개했다. 연말 방송가는 각 방송사의 시상식 수상자가 뜨거운 화두이기에 이번 후보 공개에도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다.
올해 SBS 대상 후보에는 이현이, 김종국, 탁재훈, 신동엽, 서장훈, 이상민, 유재석 등 총 7인이 이름을 올렸다.
유일한 여성 후보이자 첫 대상 후보에 오른 이현이는 ‘골 때리는 그녀들’,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으로, 김종국은 ‘미운 우리 새끼’와 ‘런닝맨’으로 후보에 선정됐다. 탁재훈은 ‘미운 우리 새끼’, ‘신발 벗고 돌싱포맨’, 신동엽은 ‘미운 우리 새끼’로 이름을 올렸다. 서장훈은 무려 3작품을 통해 대상 물망에 올랐다. ‘미운 우리 새끼’와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덩치서바이벌 먹.찌.빠’가 서장훈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이다. 이상민은 ‘미운 우리 새끼’, ‘신발 벗고 돌싱포맨’, 유재석은 ‘런닝맨’으로 대상 트로피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7인의 대상 후보들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석진이 대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을 두고 SBS가 그를 홀대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지석진의 대상 관련 이슈는 지난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1년 지석진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대상 기대감이 높았으나, 그의 손에 쥐어진 것은 대상이 아닌 명예사원상 트로피였다. 이를 두고도 뒷말이 나왔는데, 대상 대신 시상 부문도 존재하지 않았던 명예사원상을 굳이 만들어 준게 아니냐는 의견이었다.
당시 ‘명예사원상’을 수상한 지석진은 실망감을 애써 감췄다. 그는 “명예사원상은 최초다. 퇴직금은 나오는지 4대 보험은 되는지 궁금하다. 30년을 하다보니 안정적인 직장도 생기고 좋은 것 같다. 이경규 형님도 못 받은 사원증을 받아서 좋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지만, 직설 화법의 이경규는 “너 나가라는 거야”라고 일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1년 대상은 ‘미운 우리 새끼’ 팀이 탔다.
이듬해인 2022년에도 지석진에 대한 연예대상의 대우가 문제가 됐다. 전년 연예대상 불발의 아쉬움이 있었던 터라 이번만큼은 지석진에게 대상 트로피가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재차 떠올랐는데, 오히려 지석진은 무관에 그쳤다.
당시 SBS 연예대상은 유재석이 주인공이었다. 이에 유재석은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이 모든 영광을 지석진 형에게 돌리고 싶다. 형 진짜 미안하다. 제가 정말 (지)석진 형이 받기를 기도했다. 이름이 호명됐을 때 형에게 ‘죄송하다’고 했더니 욕을 하더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지석진은 2010년부터 13년째 ‘런닝맨’에서 맏형의 역할을 하며 시청자들에 웃음을 주고 있다. ‘왕코 형’, ‘석삼이 형’이란 애칭이 붙을 만큼 캐릭터도 확실하다. 특히, 가장 연장자임에도 동생들의 놀림과 구박을 받는 캐릭터를 구축, 묘한 재미를 만들었다. 동료 예능인들을 비롯해 시청자들은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즐거움을 주고 있는 지석진이 대상감의 활약을 했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다.때문에 이번 연예대상 후보에서 지석진이 빠진 것은 여러 모로 아쉬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오랜 시간 한 프로그램에서 자리를 지켜온 그의 노고를 인정해 주지 않는 것에 아쉬움을 넘어 분노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SBS 내부적으로 대상 후보 선정 기준이 있을 것이고, 이에 따라 결정된 후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론과는 별개로 방송국 자체의 기준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이번 대상 후보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2작품 이상의 예능에 출연한 경우가 많다. 서장훈의 경우는 무려 3작품이다. 단일 작품으로 대상 후보에 오른 사람은 신동엽과 유재석인데, 이들은 프로그램의 간판이고, 해당 작품을 통한 기여도가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점을 미루어 볼 때 지석진의 후보 제외에 대한 근거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석진은 SBS 예능 중 ‘런닝맨’ 한 작품에만 출연 중인데, 이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갈래다. 여러 작품에 출연하기보다 ‘런닝맨’에만 출연하는 것이 애정과 집중도 면에서 좋지 않겠냐는 것이 하나이고, 프로그램 1작품인 만큼 기여도나 활약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또 다른 하나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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