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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님이 왜 여기에…” ‘서울의 봄’ 보러 간 군필자 남성들 기겁하게 한 배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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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에 출연한 배우의 과거 직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16일 ‘더쿠’, ‘디시인사이드’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영화 서울의 봄에 나오는 진짜 장군 출신 배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서울의 봄’에서 육군본부 참모부장인 이귀오 육군 소장을 맡은 배우 이귀우의 사진이 담겼다. 네티즌은 “이귀우 예비역 준장. 진짜 육사 출신 장군. 동기가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라며 “전역 후 연기 학원 다니면서 연기 배우시고 ‘서울의 봄’에 자문 겸 단역으로 나오심”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봄’ 촬영 중인 이귀우(왼) /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실제 많은 군필자 네티즌은 ‘서울의 봄’을 보다가 자신의 상사였던 이귀우의 등장에 놀랐다는 반응을 내놨다. 한 네티즌은 “‘서울의 봄’ b2 벙커에 여단장님이 나오더라. 아니 저 양반이 여기 왜ㅋㅋㅋㅋㅋ 했는데 검색해 보니 전역 후 배우 생활 중…”이라며 놀라워했다.

실제 이귀우는 군인 출신이다. 그는 ‘서울의 봄’에서 연기뿐만 아니라 군사 관련 각종 자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최전방에서 포병장교를 한 경력을 발휘해 영화 속 야포단이 구형 155mm 견인곡사포를 쏘는 장면을 위해 장병 역할을 맡은 10여 명의 배우를 현장에서 직접 훈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달 30일 조선일보를 통해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1981년 육군사관학교 제41기로 입교해 1985년 포병장교로 임관해 2018년 장군으로 진급했다. 7포병여단장(준장)을 끝으로 40년간의 군 생활을 마쳤다.

장군 출신의 이귀우가 배우의 길로 들어선 계기는 평소 그가 가지고 있던 예술가의 삶에 대한 동경 덕분이었다. 그는 “세상 많은 일이 어쩔 수 없이 누군가를 다치게 하거나 기분을 상하게 한다”라며 “그런데 예술은 모두를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배우라는 직업이 정년이 없었던 것도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처음 배우를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주변 반응은 시큰둥했다고 한다. 그는 “가족들마저도 그저 취미 정도로 생각해 얼마간 저러다 말겠지 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하지만 연기에 진심이었던 그는 전역 후 바로 연기학원에 들어가 1년 3개월 동안 연기를 배운 뒤 배역을 맡았다. 그는 2022년 1월 대학로 무대에 서며 배우로 데뷔했다. 그가 맡은 배역은 알베르 카뮈 희곡 ‘정의의 사람들’의 혁명 지도자 수장 ‘아넨 코프’였다.

연기에 대한 이귀우의 욕심은 나날이 커졌다. 그는 200번 넘게 지원서를 낸 끝에 ‘서울의 봄’을 비롯한 영화 18편, 연극 2편, 웹드라마 1편에 출연했다.

그는 “젊은 연기자들과 부대끼며 하루하루 젊어지는 느낌”이라며 “배우들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어도 즐겁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해보지 않은 걸 어렵다고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일단 두려움을 내려놓으면 세상에 못 할 일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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