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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혐의’ 지드래곤에 해명한 경찰, 내사 단계 기밀 유출은 왜 빠트리나 [TE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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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를 받았던 그룹 빅뱅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에 대해 무혐의 종결을 앞두고 경찰이 물타기 해명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희중(58) 인천경찰청장은 지난 14일 진행된 간담회에서 지드래곤의 입건과 관련 “지드래곤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상당히 구체적인 제보가 있었다”며 “제보를 토대로 전반적으로 수사했는데 범죄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청장은 “구체적인 제보가 있는데 수사를 안 하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라며 “수사에 착수해 혐의가 없으면 없다고 밝히는 것도 경찰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또 배우 이선균(48)에 대해서도 “감정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해서 부실 수사로 평가하는 견해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정작 중요한 사안에 대한 해명을 빠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마약 사건 관련 경찰은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 꿰었는데, 이선균과 지드래곤 모두 내사 단계에서 피의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점이다. 이는 명백하고 치명적인 경찰의 실수. 노출 경로가 어찌됐든 내사 진행 중인 사안과 관련 철저한 보안이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당시 업계에서는 경찰 내부의 관할 다툼 문제로 섣부른 유출과 보도가 이어졌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경찰은 당시 어떤 경로로 해당 사실이 유출됐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관계자에 대해 적절한 징계를 할 필요가 있다.

지드래곤의 경우, 내사 단계 보도 이후부터 무혐의 종결 절차를 밟게 될 다음주까지 약 7주 가량 큰 고통을 겪었다.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이다. 지드래곤은 하루 아침에 이미지 추락을 겪어야 했으며, 대중에게 불필요한 비난과 억측을 받았다.

게다가 관고 관련 위약금 폭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업계 추측도 나왔는데, 이 경우 지드래곤은 자신의 피해를 누구에게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냐는 팬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한편, 경찰은 또 유흥업소 여실장 A(29·여·구속)씨와 함께 이선균을 협박한 인물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두 달째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A씨는 향정 혐의로 지난달 3일 구속 기소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선균은 지난 10월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이 알려지자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5천만원을 뜯겼다”며 변호인을 통해 A씨와 B씨 등 2명을 함께 고소했다. 이와 관련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선균에게 현금으로 3억원을 받았다”면서도 자신도 정체를 알 수 없는 B씨에게서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선균을 공갈 사건을 피해자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경찰은 B씨의 신원을 특정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선균의 공갈 협박 사건 관련해서도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A씨가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이선균의 공갈 사건을 먼저 조사한 뒤 이를 종합해 마약 투약 혐의를 추가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마약 파문의 핵심이자 시작인 A씨의 진술이 상당 부분 허위거나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고 진술을 번복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경찰이 이선균의 혐의점 역시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높아지고 있다. 이선균 역시 모든 체모에서 국과수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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