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의 ‘청룡영화제’ 마지막 현장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4일 유튜브에는 ‘김혜수의 마지막 청룡영화상, 그 무대 뒤의 이야기- 김혜수의 [퇴근길 by PDC]’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30년 만에 청룡영화상 MC 자리를 내려놓은 김혜수의 마지막 현장 모습이 담겼다. 이날 김혜수의 대기실에는 배우들과 영화제 관계자들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여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배우 정유미에 이어 신종인 전 MBC 사장도 김혜수의 대기실을 찾았다. 신 전 사장은 22세였던 김혜수에게 청룡영화상 첫 MC를 맡겼던 사람이다. 신 전 사장을 본 김혜수는 발을 동동 구르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신 전 사장은 “시상식 보면서 혹시 눈물을 흘릴까 봐 걱정이다. 그래서 선글라스를 갖고 왔다. (MC를 그만둬서) 서운할 거다”며 김혜수의 마음을 헤아렸다.
신 전 사장을 보며 계속 눈물을 흘리던 김혜수는 “제가 정말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이다. 20대 초반에 만났고 정말 저를 사랑하고 아껴주셨다”며 남다른 인연을 전했다.
본격적인 시상식 진행에 나선 김혜수는 박진영과 합동 축하 무대까지 선보이며 무대를 꽉 채워나갔다. 모든 시상이 끝난 뒤에는 김혜수 몰래 영화제 측이 준비한 깜짝 수상이 이어졌다.
김혜수와 함께 MC를 맡은 배우 유연석은 “영원한 청룡의 여인 김혜수. 오늘 그 긴 여정의 엔딩크레딧을 올린다. 그리고 그 마지막 걸음을 함께할 특별한 손님을 이 자리에 모셨다”며 누군가를 소개했다.
놀란 김혜수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유연석을 바라봤고, 무대 뒤에서는 배우 정우성이 깜짝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관객석에 있던 모든 배우들은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정우성은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심정과 같다. 혜수 씨가 영화인들에게 준 응원과 위로 덕분에 지금의 청룡영화상이 있을 수 있었다. 청룡영화상이 곧 김혜수이고, 김혜수가 곧 청룡영화상인 시간이었다”며 김혜수에게 공로상 트로피를 건넸다.
김혜수는 “서른 번의 청룡영화상을 함께 하면서 진정한 영화인들의 연대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 매년 이 무대에서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에 대한 경애심과 존경심을 배웠다”며 “배우 김혜수 서사에 청룡영화상이 있어서 감사하다”는 소감으로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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